"나으리! 결단을 내리시옵소서. 소첩은 이 나라 제일의 여인네가 되고 싶사옵니다"악문 입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 이글이글 불타는 눈망울이 브라운관 밖으로 요기(妖氣)마저 뿜는것 같다.
KBS 1 TV 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이방원의 처 민씨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최명길(37).
단아한 정장차림, 눈가에 팬 주름살이 자연스런 30대 중반의 연기자이지만 브라운관에 비춰지는 그녀의 모습은 서릿발을 내릴듯한 이방원의 처 민씨부인으로 돌변할것같은 느낌이 든다.
연기자이기에 앞서 국회의원의 아내, 정치인의 내조자인 때문인지 아니면 14년 경력의 경지에 오른 연기력 때문인지 권력의 소용돌이 중심에 선 민씨 역할은 최명길에게 적역중의 적역이라는 평이다.
98년을 맞이하는 최명길의 소망은 아주 평범하다. "정치인이건 평범한 사람이건, 저에게는 남편일 뿐입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처럼 98년에도 김한길 씨의 아내, 연기자 최명길로 남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