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외화로 '점철'되던 신정 연휴극장가에 우리 '토종'영화 2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죽이는 이야기'와 '인연'.
여균동감독의 '죽이는 이야기'는 음란한 여관방에서 만들어지는 원초적인 '철학'을 그리려는 한감독의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죽이게' 괜찮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감독과 에로배우, 삼류액션배우의 기이한 경험, 바로 훔쳐보기 이야기다.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손님들의 정사장면을 훔쳐보는 여관종업원을 소재로 사회풍자적인 영화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구이도감독(문성근).그러나 그의 포부는 배우들과의 갈등으로 혼란속으로 빠져든다. 에로배우 말희(황신혜)는 가슴조차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고, 삼류액션배우 하비(이경영)는 스릴러와 액션만을 강조한다.영화가 중구난방으로 혼란을 거듭할 쯤, 감독은 실제 자기 동네 여관에서 한 종업원이 손님들의정사장면을 몰래 찍어왔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는 드디어 하비와 말희의 실제 정사장면을 찍어 영화를 만들겠다는 음탕한 계획을 세운다.
'죽이는 이야기'에는 유명배우들이 카메오(우정출연)로 출연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불법비디오를배포하는 청계천 '양아치'에 최민수가, 영화속 제작부장에는 '하리케인 블루'의 개그맨 김진수가,말희의 엄마역엔 성우 고은정씨, 구이도를 심문하는 형사역에 유퉁이 출연해 깜짝연기를 선보인다.
'인연'은 '꼬리치는 남자'의 콤비 박중훈과 김지호가 다시 호흡을 맞춘 코믹멜로물. 이뤄질수 밖에없는 청춘남녀의 천생연분을 그리고 있다.
천하의 바람둥이 지훈(박중훈)과 노처녀 히스테리를 갖고 있는 양희(김지호). 한 건물에 근무하던둘은 엘리베이터속에서 첫 '불쾌한' 만남을 갖는다. 우산꼭지에 스커트가 걸려 그만 '속'을 보여준양희의 야단법석에 지훈은 성추행범으로 몰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그러나 이들의 악연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치고 받는 성적 해프닝이 잇따라 터지고….
'달빛 멜로디''애란'의 이황림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 '할렐루야'와 맥주광고로 보여준 박중훈 인기가 새해까지 연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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