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입원, 오후에 수술, 저녁에 퇴원. 내시경, 초음파, 복강경, 레이저등 첨단 의료장비 개발과 의술 발달은 이제 수술후 입원해야 했던질환을 '통원수술'로 간단히 해결하며 수술자국도 미세하거나 아예 보이지 않게 하는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통원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나 보호자의 시간.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합병증없이 수술 다음날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
지역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시술되는 통원수술로는 만성중이염 외이도내절개술, 초음파 백내장수술및 복강경 탈장교정술이 있다.
▨ 만성중이염 외이도내 절개술
우리나라 국민의 3%%가 앓고 있는 만성중이염은 고막이 뚫려 귀밖으로 고름이 나오거나 심할 경우 난청이 생기는 대표적인 이비인후과 질환.
소아기때 감기후유증이나 편도선염을 앓은 뒤 코와 연결된 이관으로 세균이 감염돼 일어난다. 흔히 중이염이 귀에 물이 들어가 생긴다는 것은 잘못된 의학상식이다.
겨울철 소아가 감기나 독감을 앓고 완치가 덜된 상태에서 걸리는 급성중이염은 항생제치료로90%%는 낫게된다. 그러나 이중 10%%는 성인기까지 만성으로 진행, 통증은 덜하지만 방치할 경우 고막천공과 난청에 시달린다.
만성중이염은 한번 뚫어진 고막이 잘 낫지 않고 병이 진행되면 소리를 전달하는 이소골까지 파괴될 수 있다.
결국 치료는 수술이 최선인데 이전엔 귀바퀴 뒷부분을 10cm가량 절개해 고막과 이소골을 재건하는 이후부(耳後部)절개술을 시술하거나 귀앞 5cm를 째는 이내(耳內)절개술을 시술했었다.하지만 이후부절개와 이내절개술은 수술후 4~5일간 입원은 물론 귀가 자신의 것이 아닌듯한 느낌이 들고 아프고 붓거나 감각이상등 부작용이 있었다. 또 여성에겐 흉터가 남아 미용상 좋지 못했다.
대구효성가톨릭의대 이비인후과 박재율교수는 최근 만성중이염에 대해 수술자국이 남지 않는 외이도내(外耳導內)절개술을 시술, 환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외이도내 절개술은 국소마취로 귀안을 절개, 이주(耳柱:귀바퀴 앞 돌출부분)의 연골막으로 구멍난고막을 메운뒤 제자리에 안착시키는 수술로 출혈과 통증, 수술후 부기가 없는 것이 장점.수술시간은 30분서 1시간으로 기존수술의 부작용이 없고 환자가 원하면 통원수술도 가능하다는것.
박교수는 "입원비와 시간을 절약할 수있는 통원수술이 확산되고 있다"며 "숙련도를 요하는 외이도내 절개술도 수술비가 적어 환자들에게 경제적일 뿐아니라 지금까지 2백50명의 시술로 90%%이상이 완치됐다"고 말했다. 비용은 40만원선.
▨ 초음파 무봉합 백내장수술
눈 속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져 시력이 떨어지는 백내장은 노화현상이 대부분이고 극히 일부만 외상, 당뇨등으로 발병한다.
증상은 시야가 안개낀것처럼 흐리고 물체가 겹쳐 보인다. 한쪽만 백내장일 경우 환자 스스로도 모르는 수가 많아 자칫 수정체가 과성숙되면 녹내장으로 발전할 우려가 많다.
기존 백내장 수술은 안구를 10mm정도 짼후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정체낭외 적출술이 주류였다.
그러나 대구효성가톨릭의대 안과는 이달 1일부터 초음파 유화술이라는 백내장수술법을 도입, 시술에 들어갔다.
초음파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은 안구뒤 시신경 연결부위를 특수 점마취한후 3mm의 절개창을 통해 초음파로 수정체내 핵과 피질을 뽑아내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새 수술법.이 수술은 3-4일 입원을 필요로 하던 기존 낭외적출술에 비해 난시를 크게 줄이는 장점과 아울러시력보존이 뛰어나며 각막을 특수절개함으로써 수정체를 무봉합으로 삽입하게 된다.90년대초 개발된 이 수술법은 수술시간이 약 15분정도로 수술전처치와 수술이 하루만에 이뤄지며현재까지 15명의 환자에게 시술했다.
안과학교실 김형준교수는 "초음파 백내장치료의 통원수술은 특히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무긴장 탈장수술 리히텐슈타인법
탈장은 발생학적으로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오면서 함께 미끄러져 내려온 복막이 생후에도 막히지않을 경우 복강내 장이 밑으로 빠지는 것을 일컫는다.
소아 탈장은 작은 절개로 내려온 복막을 묶어주는 간단한 수술로 치유되지만 성인 탈장은 복벽근육이 위축되고 무기력해진 상태라서 복벽근육을 재건해주어야 한다.
이 경우 수술법은 약해진 복벽의 이웃 질긴 근막을 끌어매어 약한 부위를 메워주는 시술로 재발률이 10~20%% 정도였다. 그러나 리히텐슈타인 수술법은 이러한 수술개념을 탈피, 복벽의 약한 부위에 근막과 같은 신소재인 메쉬를 덧붙여 꿰매주는 방법.
동산의료원 일반외과 강구정교수는 "수술후 당일 퇴원할 수 있는 리히텐슈타인수술은 복강경을통한 복벽재건술중 가장 바람직한 수술법"이라며 "수술후 통증이 적고 재발률이 거의 없는 것이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술법은 지금까지 약 1백명의 수술에서 1명만이 재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禹文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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