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마다 목표금액 대부분 놀리기

입력 1997-12-30 00:00:00

【포항·안동】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당국이 운전자금을긴급 지원하고 있으나 업체마다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담보부족으로 사용을 못하고있다.

포항시는 농협에서 2백억원, 대구은행에서 1백억원등 3백억원의 중소기업 운전자금을 확보, 업체당 2억원씩 연리 12.5%%로 지난 22일부터 대출을 알선하고 있으나지금까지 농협은 7개업체에 13억원, 대구은행은 40개 업체에 70억원을 대출한데 그치고 있다.

포항시는 또 시중은행을 통해 설 운전자금 1백억원을 확보, 지난 20일부터 중소기업에 대출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5개업체에서 7억원을 신청했을 뿐이다.

안동시의 경우 IMF 한파에 따른 전반적인 자금난을 풀기 위해 경북도로부터 중소기업 운전자금 42억3천9백만원을 배정받아 업체당 2억원까지 융자지원하고 있으나지금까지 실적이 전무하다.

농협 안동시지부도 자체적으로 1백억여원의 기업 지원자금을 마련, 지역기업체에활용을 홍보하고 있으나 부동산, 예금, 채권, 부금 등 물적 담보와 신용보증기금 지급보증서 요구 등 융자조건이 까다로워 기업 입장에는 그림의 떡이다.

지역 중소기업 자금담당자들은 "사채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어 정책자금 활용이 절실한 형편이나 기업 대부분이 담보한도 상태에 처해있어 지원금을 뻔히 보고도 쓸수없는 입장"이라며 당국의 형식적인 대책을 원망하고 있다.

따라서 자금수요가 더욱 몰리는 연말연시와 설에는 우량기업마저 운전자금난에 봉착하는 최악의 기업 연쇄부도 사태 우려를 낳고 있다.

〈崔潤彩·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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