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순환도 휘발유값 오르자 드라이브족 뚝 끊겨

입력 1997-12-26 00:00:00

잇단 기름값 인상으로 드라이브 코스로 자가용이 붐비던 팔공산 순환도로가 한산해졌다.이때문에 팔공산 순환도로변의 러브호텔, 식당등 접객업소들이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이들 업소에 따르면 팔공산 순환도로를 찾아 드라이브하던 승용차는 평일 5천여대, 주말에는 8천여대에 달했으나 기름값이 잇달아 오르면서 최근엔 평일 1천여대, 주말 3천여대에 불과하다는 것.이로 인해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 송림사·가산산성과 동화사간 순환도로변에 밀집한 러브호텔, 식당등 2백여개 업소의 휴폐업이 잇따르고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동명면 기성리 한 여관 주인은 "장사가 잘될때는 방 한개에 하루 3~4팀의 손님을 받았으나 지금은 방 30%% 이상을 놀리고 있다"고 했다.

30여개 숙박업소들은 "당장 손님이 없다고 방에 보일러를 안땔수도 없고 손님 몇사람보고 방 전체에 비싼 기름을 때자니 적자만 늘어난다"고 푸념이다.

닭백숙집 주인 박모씨(45)는 "팔공산을 찾는 차량이 현저히 줄면서 손님을 못받아 하루를 공칠 때도 있다"며 "식당 30여개소가 매물로 나왔으며 전세금도 10~30%% 정도 떨어지고 세입자도 계속바뀌고 있다"고 했다.

〈칠곡·李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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