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재계약 포기는다

입력 1997-12-25 00:00:00

IMF 한파로 자동차 보험 재계약을 아예 포기하거나 종합보험 대신 책임보험만으로 대체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특히 보험재계약을 미루다 교통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아 교통사고 피해자가 이중고를 치르게 되는 등 각종 부작용이 불거지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효목시장에서 의류점을 하는 박모씨(46)는 밀린 임대료와 가게 매출 감소로 이달중순까지 재계약해야 하는 1t포터 화물차를 무보험상태에서 운행하고 있다. 박씨는 "보험료 분납은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단돈 10만원이 아쉬운 상황"이라며 "장사를 위해서 소형화물차가 반드시있어야 하지만 형편이 안돼 계약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 평리동에서 식당을 하는 정모씨(38)는 "지금까지 종합보험에 들었지만 다음달 재계약에서는책임보험만 넣을 계획"이라며 "경제사정이 어려워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회사원이종호씨(35· 대구시 수성구 시지동)는 1천5백cc 소형승용차에 보험 재계약을 하지 않고 아파트지하주차장에 3주동안 방치해 두고 있다. 이씨는 승용차 유지비 문제와 60여만원에 이르는 재계약보험료가 부담스러워 차를 팔려고 했으나 중고차값이 30%%까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마저 유보하고 있다고 했다.

ㅅ보험 생활설계사 김혜련씨(35·여)는 "보험재계약에서 고객들의 요구가 보험료를 최소화할 수있는 방법에 집중되고 있다"며 "기존 가입자 중 20%% 정도는 재계약을 늦추거나 종합보험가입을꺼릴 정도"라고 설명했다.

대구 남부경찰서 교통사고처리반 김태석경위(34)는 "보험에 들지 않는 것은 자칫 감당할 수 없는큰 화를 부를 수 있다"며 "차량운행 시간이 많거나 야간운전이 잦은 운전자일수록 반드시 종합보험에 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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