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원마애불 갈라지는 소리

입력 1997-12-24 14:23:00

안동시이천동 연미사 마애석불(보물 제115호 일명 제비원마애불) 보호를 위한 안동시의 대책이 오히려 문화재 훼손을 부채질하고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에대한 정밀안전진단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마애석불을 관리하고있는 연미사에 따르면 마애불에서 불과 15m거리에 안동-영주간 5번국도가지난 78년 건설된이후 차량이용이 폭증하면서 석불 왼손 팔꿈치 부근에서 대각선방향으로 길이 1백50cm 폭 1-2mm가량 균열이 진행되고있다는 것.또 안동시는 지난 해 2월 연미사 마애불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 인근도로의 진동이 석불균열에 영향을 줄수있다는 진단에 따라 진동영향을최소화하기위한 미끄럼방지턱을 지난 8월 설치했다는 것.그러나 연미사측은 미끄럼방지턱으로 인해 이전보다 더욱 심한 소음과 진동이 발생, 마애불의 균열이 심화되고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있다.한편 지난 해2월 실시한 마애불안전진단결과 석불바닥균열은 도로진동과 관계없는 지반침하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으나 석불하부 암반균열등을 막기위한 대책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안동시는 마애불균열이 인근도로 미끄럼방지턱에서 발생되는 진동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제기됨에 따라 "정밀진단을 재검토중"이라 밝혔다.연미사 마애불은 높이 12m암벽에 몸체부분을선각(線刻)하고 머리부분을 따로 조각한 거대불상으로 신라시대에 조각된 것으로 전하고있으나 학계에서는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하고있다.

〈柳承完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