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베스트셀러

입력 1997-12-24 14:47:00

올 한해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문학작품은 번역소설 '람세스'를 비롯 이문열씨의 소설 '선택', 황동규씨의 시집 '삼남에 내리는 눈', 류시화씨의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사랑'등으로 나타났다.

소설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끈 작품은 프랑스작가 크리스티앙 자크의 대하장편소설 '람세스'(문학동네).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2세의 일대기를 그린 이 작품은 연초 첫 권 발간때부터 대학생등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주목을 끌기 시작해 연간 종합베스트셀러 10위권내에서꾸준히 상위권을 기록, 서구사회의 이집트열기를 국내로 옮겨오는데 일조했다.이문열씨의 소설 '선택'(민음사)은 90년대 여성해방논리를 적나라하게 질타하는 내용을 담아 페미니즘논쟁을 불러일으킨 화제작. 주부층을 중심으로 여성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판매량이15만부가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류시화씨의 시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과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열림원)도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월들어 뒤늦게 초베스트셀러로 등장, 서점가를 강타한 작품은 황동규씨의 시집 '삼남에 내리는 눈'(민음사). 지난 70년대후반 민음시인총서로 발표된 이 시집은 최근 개봉돼 여성관객의 눈가를 적신 영화 '편지'에 등장하면서 입에 입으로 전파돼 요즘 하루 평균 1천권가량 팔려나가는폭발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집에는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로 시작되는 '즐거운 편지'가 수록돼 영화의 여운을 간직하려는 여성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밖에 김정현씨의 소설 '아버지'(문이당)가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보였으며 일본작가 무라카미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문학사상사), 소설가 김지원씨등의 공동작품집 '사랑의 예감'(문학사상사),김종윤씨의 '슬픈 어머니'(자유지성사)등도 꾸준히 인기를 모았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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