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천원 돌파

입력 1997-12-23 00:00:00

시장환율이 극도의 불안심리로 개장 10여분만에 사상 최고치인 달러당 1천9백원을돌파, 일반인이 은행에서 달러를 살 때 지불해야 하는 환율이 사상 처음으로 2천원을 넘어섰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매매기준율인 1천6백85.30원보다 높은 1천8백50원으로 거래가 시작돼 즉각 1천9백원대로 올라섰으며 오전 10시 현재 2백74.70원 오른 1천9백60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지난 12일의 1천8백91.40원이었다.

이에 따라 외국환은행들은 고객들이 달러를 살 때 지불해야 하는 현찰매도율을 개장초 1천7백86.41원으로 고시했다가 9시52분 2천67원으로 재고시, 현찰매도율도 사상최초로 2천원을 넘어섰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이날 오전 외환위기에 대한 언론보도로 불필요한 불안심리가 형성돼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며 정부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국가부도사태를막을 것이며 국제통화기금(IMF)도 빠듯하지만 이를 막을 정도의 지원을 하고 있고무역수지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어 그런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도 24포인트나 급락했다.

23일 주식시장에서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2천원에 근접하고 시중실세금리가연 30%%를 넘어서는 급등세를 지속함에 따라 자금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돼오전 10시22분현재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24.07포인트나 하락한 3백71.99를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와 스탠더스 앤 푸어스사가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주식값이 내린 종목수는 6백85개에 달한 반면 오른 종목수는 31개에 불과했다.전업종에 걸쳐 하락세가 확산된 가운데 특히 보험, 증권, 의약, 식료업의 낙폭이 컸다.

한국전력과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지수비중이 높은 대형블루칩들도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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