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가경제가 IMF관리하로 들어간 우울한 해, 1백년전 한국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1백년전의 한국의 모습은 오늘과 '비슷한 꼴'로 어수선했다.
1898년은 고종이 국호를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왕의 지위를 황제로 격상해 겉으로나마독립국가로 출발을 선언한지(1897년10월) 불과 몇 개월 안된 대한제국 건립 2년째다.그 무렵 일본은 청.일전쟁에서 승리한데다 명성왕후 민씨를 시해했을 정도로 기세가 등등했고, 고종은 신변의 위협을 느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을 가면서 친러내각을 구성했기 때문에 러시아의입김 또한 거셌다. 여기에 청, 미국, 영국, 프랑스등 열강이 갖가지 구실을 붙여 이권을 챙겨갔고나라의 위신은 그야말로 말이 아니었다.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 당시 '개혁'을 둘러싸고 고종을 중심으로 한 정부와 독립협회가 심하게 대립하는 한 해를 보냈다.
독립협회는 1898년 들어 민중계몽운동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대중집회인 만민공동회를 통해 정부비판운동에 나섰다.
고종은 10월29일 독립협회가 개최하는 관민공동회에 정부인사들을 참석시켜 독립협회의 개혁안인헌의6조를 받아들였다. 헌의6조에는 △외국인에게 의존하지 말고 관민이 합심하여 황제권을 공고히 할 것 △이권양도와 차관도입, 외국과의 조약체결은 대신들과 중추원 의장의 합의를 얻어 시행할 것 △재정은 탁지부가 관리하며 예산과 결산은 인민에게 공표할 것 △중대범죄의 재판은 공개로 하되 피고에게 충분한 진술기회를 줄 것 등을 담고 있다. 정부의 무능으로 국익이 마구 침탈되는 것을 견제하려는 경고성 건의문이다. IMF합의문과 이행각서를 둘러싸고 시시비비가 심하게 일고, 의혹이 난무하는 요즘 상황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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