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부상에 헤매는 동양

입력 1997-12-22 14:32:00

동양 박광호감독은 지난 토요일(20일) 선수들에게 아침 8시반부터 훈련을 시켰다. 보통 경기 전날에는 오후에만 훈련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뜻밖의 조치.

전날 대우와의 경기에서 4쿼터 초반 12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팀플레이가 무너지면서 역전패한 것에 대한 문책이기도 했지만 그뿐만은 아니었다. 경기중 공격리바운드를 잡다 대우 알렉스스텀에게 깔렸던 키넌 조던과 드리블 중 미끄러졌던 김병철의 왼쪽발목부상이 심해 출장이 어렵게 됨에 따라 주전과 후보간의 호흡을 맞추는게 다급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실전에서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는 컸다. 장기에서 차포를 다 떼고는 이기기 힘들 듯 동양은 21일 경기에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18점차 대패의 수모를 안았다. 동양이 이날 범한 실책은19개. 가로채기도 13개나 허용했다. 게다가 4쿼터 초반 정재훈이 나산 박상욱과 리바운드를 다투다 파울을 범하는 과정에서 양팀 선수들이 패싸움 일보직전까지 가기도 하는등 흥분하기 일쑤였다. 전희철이 1쿼터 초반 입 안을 5바늘이나 꿰메야 하는 부상을 입은 것도 예상치 못했던 악재.동양으로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다소 여유가 있는 다음 경기일정. 김병철과 조던의 출장이당분간 힘든 동양은 3라운드 첫 경기인 대우전(26일)과 꼴찌 SK전(28일)등 2경기만 이번주에 치른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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