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이 지켜야할 십계명

입력 1997-12-22 00:00:00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조금은 섭섭해 할 것 같다. 힘껏 밀었던 후보가 낙선했으니 대세에 승복은 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그러나 과거 우리 지역 후보를 내세웠던 대선들에 비하 면 이번 투표에서 김대중 당선자에게 마음을 열고 표를 던져준 비율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다. 다시 말해 동서화합의 물줄기를 트는데 작으나마 그 틈새를 전보다 훨씬 더 넓게 열어 주는 아량 과 배포를 보인 셈이다. 서운한 마음에만 매달려 있거나 소침해할 것 없는 것이다. 지역 표심의 큰 흐름은 흐름대로 소신있게 보여주고 호남 후보에 대한 화합하는 마음도 열어 줬으니 이래저래 잘 찍은 선거였다.

이제 새로운 지도자가 된 김대중 당선자를 지지한 40%%의 국민과 그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 모두 가 하늘의 큰 뜻이 새 지도자에게 내렸다는 믿음을 갖고 힘을 모아주는 마음에서 새 대통령이 될 김대중 당선자에게 이런 십계명(十誡命) 을 주문해 본다.

제1계. 가신을 지나치게 중용하지 않아야 한다. 반대표를 던진 많은 유권자중에는 당선자 주변가 신의 세력이 YS주변 못잖게 넓고 두꺼울거라는 우려를 해왔음을 유의하면서 가신의 측근 요직 등용은 최소화하는 원칙을 계율처럼 지켜주기 바라는 것이다.

제2계. 물갈이식 감투 나누기의 배제다. 정권이 바뀌었을 때 당장 물갈이식으로 감투를 갈아 씌울 수 있는 요직은 약 2천개라고들 한다. PK가 TK를 몰아내던 식으로 호남사람 갈아넣기를 시작한 다면 모처럼 꿴 구슬줄이 터지는 상황을 만들게 된다.

제3계. 정치보복 금지다. 야당을 해오는 동안 번번이 대권의 꿈을 좌절시켜온 PK.TK에의 섭섭함 에 행여 손볼사람 이나 지역개발홀대 를 꼬나보는 낡은 정치는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유념하면서 동서화합의 계기를 잘 풀어가는 지도자가 되기를당부한다.

제4계. 말바꾸기. 대통령이 되기위해 정치인으로서 하는 말바꾸기와 대통령이 되고난뒤의 말바꾸 기는 하늘과 땅차이가 있다. 이제 임기내내 단 한번도 말바꾸는 일이 없이 특히 TK지역 공약을 반드시 지켜 국내외에 신뢰받는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

제5계. 노욕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 나이 많은 통치자의 마음에 노욕이 깃들면 민심과 충신의 간 언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그것은 결국 독선을 부르고 독선과 아집은 지금처럼 바른길로 가던 나라를 나락에 빠지는 길로 몰고 간다.

제6계. 정치자금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한다. 야당총재로서 20억+알파설 같은 구설을 듣는 것 은 작은 상처로 끝나지만 대통령이 된 뒤에 정치자금 구설이 나오면 망국의 지름길을 걷는 것과 같다.

제7계. 통일과 국가안보의 경계다. 집권이익보다 자유국가 체제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통치철학 을 튼튼히 다져 민족통일의 숙원을 이뤄주길 바란다.

제8계. 용기는 갖되 자만하지 않는 외교력을 갖춰야 한다. IMF 재협상 발언으로 난국해결을 일시 어렵게 했던 사실을 유념하면서 애국심과 용기는 갖되 실질적인 국익을 위해서는 겸허한 신뢰의 모습도 보일수 있는 외교력과 덕을 쌓아야 한다.

제9계. 비우는 마음으로 건강을 잘 지켜야 한다. 당선자의 건강을 걱정들 하고 있다. 마음을 비우 고 용서하고 포용하며 항상 헌신하는 마음으로 국정에 임하면 건강은 저절로 지켜진다.

제10계. 끊임없이 공부하라. YS는 머리는 빌리면 된다고 말했지만 지도자에게 남의 머리를 빌릴 수 있는 기초적인 지식조차 없으면 사마중달같은 신하가 천명이 있어도 소용없다. 다시 한번 당선을 축하드리며 좋은 대통령 이 되시기를 기대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