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이런 일이…" "오늘부터는 야당이다"
18일 대선에서 패배한 한나라당 대구시·경북도지부가 일제히 사령탑을 해체하고 야당의 길로 들어가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대구선거대책위원회가 19일오후 해단식을 갖고 먼저 간판을 내렸다.
강재섭(姜在涉)선대위원장과 이의익·안택수·박세환의원을 비롯 40여명의 당직자들과 선대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해단식은 숙연하고 무거웠다.
아직은 야당입장이 실감나지 않은 듯했다.
서로가 할말을 잊었고 쳐다보기조차 계면쩍은듯 그나마 조촐한 행사도 15분만에 끝내버렸다.비록 선대위간판을 내리긴 했지만 이번 대선에서 70%%가 넘는 놀랄만한 지지율을 생각하면 사표(死票)로는 너무 억울하고 아깝다는 생각들이었다.
강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구시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잊지 않고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다시훗날을 기약하고 내년5월 지방선거에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비록 가난하더라도 선비는 집마당을 깨끗이 하는 법"이라며 태연을 가장한 강위원장은 그러나 답답한 속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신세가 바뀌었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어제까지는 집권야당이었지만 오늘부터는 집권을 못해도 대구의 여당이다"라는 말로 강위원장은참석자들은 물론 스스로를 위로하며 새각오를 다졌다.
한편 경북도지부도 20일오후4시 김윤환(金潤煥)중앙당선대위의장과 권정달(權正達)경북선대위원장,박헌기(朴憲基)선대본부장및 각지구당위원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단식을 가졌다.참석자들은 패배를 인정하고 국민회의 김대중후보의 당선을 축하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며'야당으로서' 새로운 출발각오를 다졌다.
경북도지부는 또 성명을 통해 "패배는 했지만 지역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바탕으로 지역사회발전과 경제살리기,깨끗한 정치실현에 온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이 이번 대선을 통해 집약시킨 지역민들의 정치적 의사를 언제까지,어떻게 끌고 갈는지는 중앙정치무대의 변수가 있긴하나 내년5월의 지방선거가 첫 시험대가 될 듯하다.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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