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대입 지원전략, 상위권 무조건 하향지원 "금물"

입력 1997-12-20 14:47:00

올 입시는 수능 각 점수대의 분포가 두꺼워지면서 입시전략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 특차모집은 정시모집과의 분할모집 형태를 띤다는 점을 감안, 자신이 목표로 하고있는 대학과 학과에 소신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특히 상위권 수험생은 '우선 붙고보자'는 식으로 하향지원했다가 합격되면 다른 대학에 지원할 수없다는 점을 명심, 지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하위권은 각 대학의 지원자격을 잘살핀뒤 특차 모집에 승부를 거는 것이 유리하다. 지난해 입시에서 대구·경북권 대학의 상당수 학과에서 특차가 정시보다 커트라인이 낮았다는 점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정시모집에서는 가, 나, 다, 라등 입시군별 대학을 잘 살펴 군별로 서로 엇갈리게 상향 또는 하향지원하는 등 '복수지원'기회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또 올 입시에서는 사회전반의 불황여파에 따라 취업이 잘되고 안정성 있는 학과에 대한 수험생들의 집중지원이 예상돼 인문계의 법·상대와 어학계열, 자연계의 의학·약학계열 및 공과대 일부학과의 경쟁률이 예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수능성적 상승은 의학계열 경쟁률을 사상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대구진학지도교사협의회가 대구시내 40개 인문계고 수험생 2만2천3명을 대상으로 특차지원성향을 조사한 결과 자연계 3백40점이상 고득점자 8백24명중 2백73명(33.1%%)이 지역대 의예과,나머지는 수도권대 의학계열 지원을 희망한 사실을 주시해볼 만하다.

이같은 경향으로 볼때 올 입시에서는 인기학과 대혼전, 비인기학과 미달이라는 양극화가 예견되고있다. 또 자신의 점수를 과신, 상위권대 진학을 위해 재수를 결심하는 3백점대 고득점자도 다수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특차원서를 접수시킨 후 자신이 지망하는 정시모집대의 논술과 면접시험에 철저히 대비, 단 1점이라도 높이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윤일현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은 98학년도 대입 수험생들의 지원전략에 대해 "전반적으로 수능점수가 상승된 만큼 자신의 점수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각 대학의 입시요강을 세밀히 살핀후 소신지원하는 것이 성공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의 사회여건보다는 자신이 졸업하게 되는 4~7년후의 전망과 장래성. 취향. 적성 등을 고려, 대학 및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올 수능시험 결과는 두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문제가 쉽게 출제됨에 따라 과외 열풍이 다소 진정되고 고교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 측면과 다량 배출된 상위권 수험생들이 재수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는 부정적 측면이다.

일선 고교의 진학지도 교사들은 "문제를 쉽게 출제하는 것은 합당하지만 고득점 재수생을 양산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적절한 변별력이 유지되는 선에서 수능시험의 난이도가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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