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는 당선되자 마자 이어지는 공식, 비공식일정으로 선거운동기간보다더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당선 첫날인 19일을 눈코 뜰새 없이 보낸 김당선자는 20일 우선 새정부 담당자로서 첫 행사로 고건(高建)국무총리와 임창렬(林昌烈)경제부총리로 부터 국정 전반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고총리, 임부총리와는 현 경제위기에 대한 진단과 처방책,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 등에 대한 보고를 듣고 경제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 김당선자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오찬회동을 위해 청와대로 향했다. 이날 오찬회동은전날 조홍래(趙洪來)정무수석이 당선 축하를 위해 일산자택을 방문한 자리에서 회동을 제안해 김당선자가 이를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김당선자는 당선 첫날인 19일 더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선거 개표를 지켜보면서 뜬눈으로 밤을지샌 김당선자는 이날 당선이 확정되자 제일 먼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에게 위로와 협조를 당부하는 전화로 하루를 시작했다.
김당선자는 이어 오전 7시30분쯤 부인 이희호(李姬鎬)씨와 함께 나란히 자택뜰앞으로 나와 당선소감을 밝힌 뒤 국민들의 지지에 사의를 표하고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건국이래 처음으로 여야간정권교체를 이룸으로써 우리나라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번 승리의 의미는 단순한정권교체가 아니라 경제일변도 정책, 민주주의를 소홀히하던 정책에서 경제와 민주주의를 똑같이중시하는 정책으로 바뀐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곧바로 국회로 이동, 본관앞에서 "선거결과를 인정하고 개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이회창, 이인제후보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국민여러분도 아낌없는 지원을 주시고 고난을 나눌 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위대한 한국인의 시대를 열어가자'는 내용의 회견문을 낭독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운영 방안과 당면한 경제난 타개방안을 밝혔다.회견을 마친후 김당선자는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아 처음으로 군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현충탑과이승만(李承晩),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부부묘소에 분향 및 헌화했다.
이어 국회총재실에서 김당선자는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로부터 당선 축하전화를 받고 경제난 극복을 위해 미, 일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하며 '경제대통령', '외교대통령'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국민회의 소속의원 당직자들과의 오찬에서 김당선자는 김충조(金忠兆)사무총장이 전한 선관위 당선증을 전달받았다.
오후에는 수유리 4·19묘역을 방문하고 1천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4·19희생자들의 묘비를 둘러봤다. 김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이번 선거에 정권 교체에 대한 많은 저항이 있었으나 그래도 국민들이 이뤄냈다"면서 "동서로 표가 갈렸으나 힘을 합쳐 국민통합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당선자는 뒤이어 일산자택에서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미대사와 회동해 한미 양국간 우호협력 강화와 경제난 극복을 위한 미국의 지원을 부탁했다.
이날 저녁에는 이번 대선승리의 최대 견인차인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 박태준(朴泰俊)총재부부를초청, 만찬을 함께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한 후 정권인수위 구성방안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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