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로 처리를 미뤄왔던 금융개혁법안과 금융실명제 보완입법을 위한 제186회 임시국회가22일부터 1주일간 열린다. 특히 이번 임시국회는 처리할 법안의 중대성에서도 주목을 받지만 제2당인 국민회의와 제3당인 자민련이 원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한나라당을 선거에서 이긴 뒤 열리는 첫 국회라는 점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은 선거기간 중 여당임을 부인했지만 야당의 주장이나 국민적인 감정으로는 여당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리고 지금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당선자를 배출했으므로 임기개시 전이라 완전하지는 않지만 여야의 입장이 뒤바뀌어 열리는 것이다.
이번 임시국회는 대선투표 불과 4일뒤에 열려야 할 만큼 시급한 사안을 다루게 된다. 금융개혁법안 13개는 금융기관 정상화라는 시대적 과제이며 금융실명제 보완입법은 여야 3당이 입을 맞춘듯 대폭적인 보완 내지 사실상의 폐지를 주장한 바 있다.
따라서 선거전까지 보였던 여야간 심각한 입장차이는 노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이 이회창(李會昌)후보와 이인제(李仁濟)후보의 낙선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화합과 국난 극복을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한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또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정권인수 문제로,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은 선거 후유증을 씻고 내부 전력정비를 필요로 하는 등 자체 과제를 안고 있어 대외적으로 전력을 소진할 겨를이 없는 것도 한이유가 될 것이다.
여기에다 경제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 또한 여야 각 정당이 당리당략에만 매달려 있게 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임시국회는 여야합의 만장일치의 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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