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와 대선결과 거의 정확

입력 1997-12-19 14:09:00

이번 대선은 시종 여론조사결과에 따라 이리저리 요동쳤다. 정치적 고비가 있을때마다 여론조사결과가 즉각 반영됐고, 이에 맞춰 각 진영의 선거전략이 뒤따라가는 경향마저 보였다.이회창후보 두아들의 병역기피의혹과 당내분, 김대중후보의 비자금파문과 IMF재협상론, 이인제후보의 YS지원설, TV토론등 일련의 과정에서 후보자들간 희비가 엇갈렸다. 그만큼 여론조사의 위력은 대단했고 정확성면에서도 일정수준의 신뢰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매일신문사는 대선기간중 전국과 대구경북지역으로 나눠 모두 17차례의 여론조사(리서치 앤 리서치, 매일리서치와 공동)를 실시, 대선 전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전국조사는 신한국당경선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5월17일 첫 실시한 이래 투표 사흘전인 12월 15일까지 14차례였고, 지역조사는신한국당 대구전당대회직후인 10월2일이후 여론조사공표금지기간 직전인 11월 25일까지 3차례였다.

그간의 본사 여론조사결과를 살펴보면 파란많은 대선의 전과정을 음미할수 있다.신한국당 전당대회직후인 7월 22일 조사에서 이회창후보는 51%%의 지지율을 기록, 한때 선거불필요론이 대두됐지만 두아들의 병역문제에 걸려 8월 12일 조사에서 30%%로 급전직하했고, 그결과가 선거끝까지 반영됐다.

30%%대의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해온 김대중당선자는 9월10일 조사에서 처음으로 신한국당을 탈당한 이인제후보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선후 3개월후 대권을 잡는데 성공했다. 이인제후보는 9월이후 2위를 유지했으나 YS의 신당지원설이 터져나온 11월 24일 조사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공식선거전에 돌입하기 하루전인 11월 24일 조사에서는 이회창 32.8%%, 김대중 36.4%%, 이인제27.1%%(무응답 3.0%%)를 기록했다가 투표 사흘전인 12월 15일 이회창 30.8%% 김대중 32.5%%,이인제 21%%(무응답 13.7%%)로 돌변했다. 마지막 조사결과는 이회창, 김대중후보의 격차가 들어맞는데다 무응답층이 사표방지를 위해 이회창, 김대중후보에게 나눠 몰린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한정확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11월 24일 지역 마지막 조사에서는 이회창 45.1%%, 김대중 9.5%%, 이인제 20.4%% 기타후보2%% (무응답 23%%)를 나타냈다.

그러나 여론조사결과는 후보자들에 의해 불공정시비에 내내 시달렸다. 여론조사기관의 영세성, 편향성, 전문성부족, 조사방법의 미공개등 구조적인 문제점이 지적됐고 오차한계를 감안하지 않은해석방법등 활용자측의 문제점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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