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무소속 시장 군수 12명이 무더기로 한나라당에 입당하고 이번 대선에서비교적 압도적 지지로 이회창 후보를 밀었던 경북지역은 이후보의 패배를 아쉬워하는 분위기도적지않았지만 김대중 당선자의 앞길을 축하하는 담담한 표정이 주류를 이루었다.이런 가운데 헌정수립 이래 항상 국정의 중심에 위치했었다는 자부심을 내세워온 일부 여권 인사들은 '야당지역'으로 변모한 현실을 실감하지 못하는 표정속에 향후 지역의 행로를 다각도로 가늠해보기도 했다.
도청 - 담담한 분위기
○…경상북도는 이의근 지사가 한나라당 소속이어서 대체로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기류였지만 선거 결과 여·야가 바뀌는 정치적 대변혁이 나타나자 의외로 담담한 분위기.도청 공무원들은 "노태우 정권 당시 호남지역이 획기적 발전을 이루었듯이 이번 정권교체는 낙후한 북부지역을 포함 경북의 발전을 가져오는 반대급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희망섞인 전망.이와 함께 새 정권은 경북에서 한나라당의 득표율이 60%%가 넘는 압도적 지지로 나타난 점을 중시할 수 밖에 없어, 결국 정책적 면에서 이의근 지사에 많은 협조 요청이 따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
특히 이같은 야당지역으로의 변화는 지금까지 여당 소속 단체장이라는 한계 때문에 중앙정부에대한 불만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했던 이의근 지사가 앞으로 소신껏 발언을 하며 적극적인 정치적행보를 내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해석.
대세 기울자 자리이탈
○…칠곡군수실에 모여 TV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최재영 군수를 비롯 군내 기관단체장, 유지등20여명은 김대중후보로 대세가 기울자 밤12시쯤 "어허, 큰일이네"를 연발하며 하나 둘씩 자리를이탈.
경북도내 무소속 단체장 11명의 한나라당 입당을 주도했던 최군수는 "이회창 후보를 지지할 때는앞으로 야당할 각오가 있었고 61.2%%의 칠곡군민이 이후보를 지지했듯이 지역민과 뜻을 같이하는 셈이어서 입당을 후회는 않는다"고 피력.
한편 칠곡지역에서 김대중후보가 14.6%%나 득표하자 기관단체장,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어떻게이럴수가"를 연발하며 "경북지역의 선거 문화가 전라도보다는 한수 위이기 때문"이라고 자위.개표종반 표정 침통
○…무소속으로 남아 있기를 고집하다 뒤늦게 한나라당에 입당한 최희욱경산시장은 개표과정을지켜보면서 국민회의 김대중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침통한 표정.
최시장은 오후 8시쯤 시청에 나와 개표상황을 점검하면서 초반 이회창후보가 선두로 달리자 희색이 만연해 근무중인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기대감을 표시하다 시간이 갈수록 표차이가 벌어지자밤 11시30쯤 '당락이 판명난 것 같다'며 퇴청.
포항시장 또 야당 신세
○…정치투신후 줄곧 야당생활을 해온 박기환포항시장은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에 따라 이번에 한나라당으로 말을 바꿔탔으나 이회창후보가 낙선하는 바람에 또 다시 야당 신세.그럼에도 박시장은 박태준총재가 포항에서 선거기간 내내 휘젓고 다녔음에도 한나라당 이후보의득표율이 도내 최고치인 65.5%%로 나오자 안도하는 모습.
서운한 감정 못감춰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의 지지도가 높았던 안동지역은 국민회의 김대중후보가 당선하자 다소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국민의 뜻인 만큼 겸허히 받아 들인다는 자세.나아가 김후보의 당선은 50년 헌정사상 초유의 정권교체를 이루고, 30여년간 분열과 대립으로 얼룩진 지역주의를 잠재울 수 있는 계기로 받아들여 아낌없이 축하해야 한다는 분위기.이 지역으로서는 김후보가 선거공약에서 밝혔듯이 낙후한 경북북부지역에 대한 지원을 약속대로실천해줄 것을 요청.
이해득실 점쳐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 무소속에서 한나라당에 입당한 김건영 성주군수는 개표초기에 한동안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앞서나가자 표정이 다소 밝아졌지만 개표가 중반에 들면서 국민회의와국민신당 후보측의 득표율이 높아지자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
김군수의 측근들은 "개표결과 야당인 국민회의의 승리로 끝난 마당에 김군수의 뒤늦은 한나라당의 입당이 앞으로 군정운영에 다소 차질을 빚지 않겠느냐"는 등 조심스레 이해득실을 따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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