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장 10곳 모두 선정, 월드컵조직위 밝혀

입력 1997-12-18 14:36:00

"위기뒤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오히려 적극적인 생각으로 실용적인 경기장을 건설, 세계에 한국의 새 모습을 알리겠다"

2002년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논의되고 있는 경기장축소 논의를 일축하고 당초 예상했던 경기장 10곳을 모두 선정한다는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있다.

이러한 공격적인 발상은 여러가지 근거에서 비롯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국내의 어려운 경제사정이 머지않아 호전될 것이고 새로운 경제도약기에 한국을 세계 만방에선전할 수 있는 기회는 월드컵축구만한 것이 없다는 것.

즉 오는 29일 열리는 위원총회에서 개최지를 확정짓더라도 내년 3월에야 터파기가시작되고 본공사는 내년 하반기에 돌입하는 만큼 실질적인 예산투자는 현재의 경제사정이 어느 정도 호전될 시점에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또 4만석을 기준으로 1천1백억원이 소요되는 경기장 건설에는 국내 업체들이 참여하고 외국에서 특별히 자재를 들여올 것이 없어 월드컵경기장 건설은 결국 실업자를 줄이고 국내경기를 부양시킬 호재로 꼽힌다는 점도 공격적 발상을 돕고 있다.또 월드컵 개최를 신청한 15개도시 가운데 부산과 대구, 수원, 인천, 천안 등 5곳은개최지선정 여부와 관계없이 다른 용도로 경기장을 건설하고 있거나 준비를 하고있는 상황이어서 이들 5개도시가 개최지에 포함될 경우 월드컵 관련 직접투자비는 크게 줄어들게 된다.

이중 대구는 2001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부산은 2002년 아시안게임, 인천은 99년 전국체전을 위해 경기장을 건설중이고 수원과 천안은 프로축구단 관련구장을 각각 건설하고 있거나 건설할 예정이다.

더구나 조직위는 새로 지을 경기장들은 완벽한 주차시설 이외에도 실내수영장, 헬스클럽, 상가, 회의장 등 부대시설을 완벽하게 갖춤으로써 잠실주경기장과 같이 특수 목적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쓸모없는 콘크리트 덩어리'로 남겨두지 않겠다는계획이다.

즉 경기가 열리지않는 평시에는 각종 모임이나 스포츠 스쿨 등으로 활용해 수익사업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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