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는 선거일을 하루 앞둔 17일 서울 여의도 선대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란 현재의 경제난국을 의식한 듯 시종'경제'를 화두로 삼았다. 때문에 자신은 물론 자민련의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박태준(朴泰俊)총재간 DJT연대의 경제회생 능력을 과시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같은 맥락에서 김후보는"IMF 신탁통치를 받고 있는 우리에게는 경제대통령,외교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전제한뒤 "타후보들에 비해 저의 경제적 식견과 외교력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걸음 더나가"국제사회에서도 인정하고 있다"고 과시했다. 또한 국제적인 투자가 조시 소로스와 미국 클린턴정부의 미키 켄터전상무장관과의 최근 화상회의를 언급한뒤 "저는 적극적인 국내 투자를 요청했으며 그들 역시 이에 부응하는 서신을 보내왔다"고 밝힘으로써 경제외교력도 내비쳤다.김후보는 또 이번 선거의 의미를 경제회생 여부를 판가름짓는 쪽으로 몰아갔다.우리 국민이 과연 파탄난 경제를 살릴수있는 선택을 할 수 있을 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주시하고 있다고 한 김후보 말에서도 엿볼 수 있다.동시에 최근 IMF 협상문제와 관련해'재협상'을 거론함으로써 비난여론에 몰리게된 점을 의식,이를 희석시키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후보는"IMF와 적극 협력하되 대량실업과 대량부도를 막기위해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계속 협상하겠다는 주장을 IMF도 환영했다"고 역설했다. 종전의 재협상 입장에서 후퇴했으나, 동시에 IMF가 환영하고 있다는 점을 애써 강조함으로써 입장 번복에 따른 또 다른 비난여론을 서둘러 진화하고 나선 셈이다. "캉드쉬IMF총재는 제가 당선되면 즉시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김후보는 경제회생의 우선적인 과제를 서민생활 보호에 맞추었다. 근로소득세를 인하하고 농어가의 부채원금 상환을 유예하며 이자도 경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들의 연쇄도산도 막아 내겠다고 약속했다.〈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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