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하고 분통이 터져 광고를 내게 됐습니다. 하루에 1조원씩 예금이 인출되고 그 돈이 장롱에서 잠잔다는 기사를 보고 결심을 굳혔습니다. 제 광고를 보고 한명이라도 다시 예금을 한다면, 그리고 그 돈이 중소기업 부도를 막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16일자 본보 8면에 '호소하는 글'이란 제목의 의견광고를 낸 대구 혜화여고 이주특 교사(44·국어)는 신문 발행뒤 오후 반나절 동안 50여통 가까운 전화를 받았다.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하나같이 '어쩌면 내 마음과 그리 같으냐' '광고를 보고 감명받았다' '청와대, 재경원, 교육부, 감사원 등에 광고를 팩스로보내주겠다'는 등의 내용. 눈물로 감사를 표시한 어느 공단 근로자도 있었다.
북구 검단동에 산다는 최모씨(35)는 "이런 호소문은 처음 봤다. 아직 우리나라에 희망이 남아있는것 같아 기쁘다"고 전해왔다. 동료 교사들도 "광고비를 함께 부담하겠다"고 나섰다.이 교사가 일간지 광고까지 낼 용기를 낸데는 가족들의 도움이 컸다. 가족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이교사의 뜻을 따르기로 결정한 것. 게다가 큰 딸 경민이(12)와 아들 병렬이(10)는 폐휴지와 빈병을팔아 모은 돈 7천5백원을 광고비에 보태라며 선뜻 내밀었다. 같은 교사인 부인 이순희씨(44·칠성초교)도 적잖은 광고비 지출을 마다하지 않았다.
"시민 모두가 조금만 아낀다면 이까짓 경제난국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도 수업시간마다 신문기사를 이용해 교육하고 있습니다. 자녀가 절약하자면 안따라갈 부모는 없습니다"이 교사는 7년째 같은 구두를 신고 있다. 내일부턴 자가용도 타지 않을 생각이다.〈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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