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사 공동기획 97대선 판세분석 D-2

입력 1997-12-16 15:07:00

▨대구·경북

아직은 빅3후보 모두에게 꿈을 주고 있는 곳이 이곳 대구 경북이다. 이회창후보는 자신의 최대 지지기반인 이곳에서 득표율을 최대한으로 올려 타지역에서의 불리를 만회한다는 희망을 갖고있다.또 김대중후보에게는 자신의 최대 취약지역인 이곳에서 지금까지 치른 대선보다는 높은 득표율을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하는 곳. 이인제후보도 한때 이회창후보를 누르고 지지율 1위를 차지했던 꿈을 되돌릴수 있다고 믿는 곳이 여기다.

그러나 이곳 민심은 이달들어서도 1강 1중 1약의 판세가 지속되고있다. 최근 불어닥친 IMF파고는여당책임론과 함께 선두를 달리던 이회창후보의 지지율을 소강상태로 묶었다. 이후 김대중, 이인제후보가 잇따라 지역을 방문해서 열기를 돋웠다. 여기다 두차례의 TV토론회도 이인제 김대중후보에게 자신감을 갖게했다. 그러나 이곳의 이런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지지율 상승에는 별다른 영향없이 부동층만 두터워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

그러다 이번주들면서 김대중후보의 IMF재협상론이 국가신인도 추락과 맞물려 집중포화를 맞았고여론도 다시 이회창후보측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대해 한나라당측은 "이런 나라의 위기상황을 구출할 안정적 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의 확산이 지지율로 연결될 것이라 잔뜩 기대한다. 대구에서는 목표 70%%를, 경북에서는 조금낮은 60%%를 무난히 얻을 것이라 예측한다.특히 최근 광주동을 보선분위기까지 전해지면서 지역감정이 되살아날 조짐도 보이고있다.한편 지역분위기가 바뀌어가고 있다고 판단한 김대중후보측은 득표율도 목표치(20%%)를 달성할수있을것이라 장담한다. 그러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벽같은 반DJ정서를 인정하는 분위기다.국민신당으로서는 1위탈환이 목표다. 특히 경북지역에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으며 대구지역에서도 TV토론회이후 이인제후보의 인기가 높아가고있다며 희망을 버리지않고있다. 이후보가 막판 경북지역을 한차례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한 것도 약효가 날 것이라 기대한다.

〈매일신문=李敬雨기자〉

▨서울

투표일을 불과 이틀 앞둔 현재 서울의 판세는 2강1중 구도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2강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와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는 백중세 내지 오차범위 내의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날 사정에 따라 선두가 됐다가도 2위로 처지는 살얼음 판세다. 실제 공표는 되지 않았지만 매일각 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엎치락 뒤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는 절대열세를 인정하면서도 막판 스퍼트로 3자 정립구도 형성을 자신하고 있다.한나라당은 백중세의 판세가 경제 책임론으로 퇴보했다가 김대중후보의 IMF재협상론으로 이를만회,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투표일까지 유지하면 4·11총선 때의 신한국당 돌풍도가능하다는 분위기다.

국민회의는 반면 선두를 내준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재협상론으로 잠시 주춤하긴 했으나TV토론으로 해명이 이뤄졌다고 보고 젊은 층의 기권만 방지한다면 서울에서 선두 고수는 어렵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신당은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된다"는 한나라당의 선전에 어느 정도 대처하느냐에 따라선전(善戰)여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신문=徐明秀기자〉

▨경기·인천

3당 대선후보들이 막판 유세를 집중할 정도로 경기·인천지역은 이번 대선에서 최대의 전략지역으로 꼽힌다. IMF한파이후 경제파탄 공동책임론과 IMF재협상론으로 요동치던 이 지역 판세도 투표일을 이틀 앞두고 서서히 가닥을 잡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와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가 5%%내에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고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의 추격전이 힘겹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그러나'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당선된다'는 한나라당의'사표방지론'이 확산되면서 국민신당 이후보의 지지율 후퇴현상이 눈에 띌 정도로 분명해지고 있어 역대 대선에서와 비슷한 투표성향을 따라가고 있다.국민회의 김후보는 인천과 경기지역의 자영업자와 회사원층에서 지지세를 넓히고 있고 한나라당이후보는 안정이냐 혼란이냐를 구호로 보수안정세력을 파고들고 있다. 특히 경기 북부지역에서색깔론과 건강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지지세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경기지사출신이라는 강점을 갖고있던 국민신당 이후보는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지지도 급락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는 것이 중평이다. 결국 인천·경기지역은 40%%내외의 지지율을둘러싼 양자대결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매일신문=徐明秀기자〉

▨부산·경남

불과 사흘밖에 남지 않은 대선. 그러나 부산-경남지역의 표심은 IMF한파만큼이나 꽁꽁 얼어있기만 하다.

현재 지역 정가에서 추산하는 부산-경남지역 부동표는 20~25%%이상. 지역후보가 없는데다 경제난이 정치판에 대한 관심을 돌려놓아 지역 투표율은 지난 대선보다 훨씬 낮은 70%%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와중에도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은 서로가 최소한 10%%이상 차로 우세로 지키고 있다고 장담. 그러나 실제로는 서로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게 일반적 분석이다.

당초 부산지역은 초기-이인제(李仁濟),중반-이회창(李會昌)후보로 엎치락뒤치락하다 최근 IMF구제금융과 경제대란이라는 메가톤급 변수에 따른 책임론과 세차례의 TV토론회를 거치면서 이회창하락세-이인제상승세가 교차하며 판세분석이 어렵게 됐다. 경남도 이회창후보가 한창 상승세를 탔으나 최근 주춤해지면서 이인제후보의 추격이 거세다.

김대중(金大中)후보의 경우 상대후보의 틈새에서 고정표를 바탕으로 반DJ정서가 희석되고 있는데힘입어 조금씩 지지율을 높여가고 있다. 때문에 지난 대선 득표율인 8~12%%대를 넘어 이미10~15%%수준은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잘하면 20%%까지 가능하다"는게 국민회의측 주장이다.

〈부산일보=유명준기자〉

▨대전·충남북

충청지역의 판세는 복잡하다. 충청인의 특징중 하나인 '글세유'가 이번에도 작용되고 있기 때문.대전-충남북지역은 3명의 후보가 직,간접적인 연고권을 갖고 있는데다 자민련 텃밭에서의 김종필명예총재의 불출마로 인한 민심의 흐름이 한곳으로 모아지기보다 분산되는 측면도 주목된다.대전지역은 자민련의 바닥표외에 호남표가 김대중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반격이 만만치않으며 이인제후보쪽도 젊은층 공략에 한창. 그러나 60%%가량의 충청토박이와 영호남및이북출신등이 혼재한 대전지역의 유권자성향은 특정후보 지지세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충남지역은 3명의 후보가 분할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여, 공주, 보령, 서천지역등은 부여출신 자민련 김명예총재의 영향이 비교적 크다는 평가. 그러나 예산을 중심으로 한 충남북부권은 이회창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한나라당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비해 논산, 금산등 대전 서남부 인근지역은 논산출신인 이인제후보가 강세.

전통적으로 여권성향을 보였던 충북도 역시 지역민심을 흡입할 쟁점부재로 혼전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전반적으로 충청권은 상대적으로 지역색 탈색이 덜하고 뚜렷한 지역쟁점이 부각되지않아 경제난 해결에 누가 적임자로 평가될것인가가 막판표의 향배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대전일보=丘在淑기자〉

▨광주·전남북

얼굴 한번쯤 비춰주는게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 아닙니까"15대 대선이 임박한 13일 광주지역 한택시운전사의 불만섞인 푸념이다.

선거기간이 개시된 이후 광주지역을 찾은 후보는 지난 9일 3시간여동안 머물렀던 국민승리 21 권영길후보뿐. 이인제후보가 전북지역을 한번 다녀간 것을 빼고는 광주,전남북지역에서 대선후보의자취를 찾아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김대중국민회의후보 지지세가 압도적인 이지역 성향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후보들 입장에선 득표수가 더이상 늘거나 줄지 않을 호남지역에서 선거운동을 벌이는 것은 낭비라는 계산이 섰을 법하다. 이지역 유권자들은 대부분 이미 지지자를 결정한 상태에서 선거전의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대다수는 김대중후보의 경제에 대한 탁월한 식견과 국제정치무대에서 지명도가 유리하게 작용해 어는 선거때 보다 김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혹여 선거 막판에 김후보에게 불리한 돌출변수라도 불거지지 않을까 조바심을 내며 투표일을 기다리고있다. 투표율도 그만큼 높을 전망이다. 이지역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가 자신들의 절대 지지자인김대중후보로서는 마지막 대권도전이란 점에서 내심 높은 관심도를 보이고 있다.〈광주일보=박치경기자〉

▨강원

각 당이 저마다 높은 지지를 자신하고 있으나 여전히 부동층이 25~30%%에 이르고 있다는게 각당선대위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강릉등 영동권에서는 이회창후보가 타후보에 비해 절대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원주권,횡성,영월,평창등 영서 남부지역에서는 상대후보와 다소 혼전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하고 막판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조순총재의 합류로 최종 유효투표의 55%%이상 득표를 목표로 16,17일 이틀동안 취약지를 중심으로 이삭줍기식 선거전략을 벌일 계획.

국민회의는 김대중후보가 양양,인제, 화천, 철원, 춘천에서 크게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 국민회의는 이에 취약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강릉권과 영월등을 집중적으로 공략, 유효투표의 40%%를득표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신당 이인제후보측은 타후보에 2~3%%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며 1위고수를 위해 까치유세단을 활용, 부동층을 파고들고 있다. 국민신당은 원주, 태백등에서 타후보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강릉과 양양등에서 지지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 이들 지역을 파고들며 부동층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김후보는 17~22%%선으로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선전중인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강원일보=朴鎭五기자〉

▨제주

제주지역 대선분위기 또한 IMF한파로 얼어붙어 있다. 대다수가 무관심하고 냉담한 반응. 제주지역 판세와 관련,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회창후보와 김대중후보가 선두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이인제후보가 맹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표가 점점 늘어나는추세여서 판세를 섣불리 단정지을수 없는 상황이다. 각 정당은 부동표가 20~30%%까지 이를 것으로분석. 이때문에 남은 선거기간동안 부동표를 집중 공략한다면 얼마든지 판세를 뒤바꿀수 있다는기대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회창후보의 지역 지지도가 IMF로 주춤하고 있지만 20%%정도로 파악중인 부동표를끌어들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소속 의원들이 직접 거리유세에 나서 총력전을 전개중. 국민회의는 김대중후보가 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부동표를 집중공략, 수성을 다짐하고 있다. 부동표가 30%%에 달한다고 보고있는 국민신당은 제주시를 중심으로 이인제후보가 중산층과 건전보수층으로부터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고 젊은 층에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최근 이후보부인 김은숙씨의 유세를 계기로 막판 득표전에 매진중이다.

〈제주일보=고경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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