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지역환경 상 대기·수질

입력 1997-12-16 15:38:00

올 한해 대구지역은 '대기오염이 심한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환경부가 지난 7월을 기준해 발표한 전국 46대도시 대기오염도에 따르면 대구는 92~96년사이 아황산가스 연간농도가 0.023~0.040PPM(환경기준 0.030PPM)이었으나 올들어 0.006PPM으로 개선됐다. 울산을 포함한 7대 도시중 광주, 대전에 이어 세번째로 깨끗한 도시로 분석된 것이다. 그러나 이는 환경기준이 설정된오염물질은 줄어드는 대신 그렇지 않은 오염물질의 오염도는 심각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데 지나지 않았다. 즉, 대기오염의 유형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영남대 환경공학과 대기오염 연구팀은 대구 도심의 벤젠 연평균 농도가 7.3 ㎍/㎥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팀은 벤젠이 1급 발암성 물질로 대구 도심의 벤젠 농도가 인체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수준이어서 저감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환경기준이 정해져있지 않은 벤젠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차량, 주유소, 산업시설등 각종 발생원으로부터 증가하고 있어 규제가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음을 나타낸다.

지하철 시대의 개막으로 지하공간 대기관리도 주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그동안 지하상가의 경우조사때마다 먼지가 환경기준을 초과했으며 지하철 개통으로 많은 시민들이 지하공간을 이용하게돼 지하 대기오염은 더 악화될 우려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지하생활공간 공기질 관리법'을 시행할 예정이나 석면, 라돈등 발암물질이 관리항목서 핻PM昞?있어 허점을 안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하철 역에서 석면과 라돈이 환경기준을 넘었던 사례가 있는 점을감안, 이들 오염물질에 대한 관리가 고려돼야 할 것이다.

수질은 별로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채 여름철 녹조오염이 해를 거듭할수록 더 심각해지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대구지방환경관리청에 따르면 부산 물금취수장에서 시작되는 낙동강 녹조현상은해마다 범위가 확산돼 올해는 고령교 부근까지 북상,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낙동강환경관리청도 낙동강 중·하류의 수질 악화가 조류 증식에 따른 것으로 다양한 종류의 조류가계절별 환경조건에 맞춰 번식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녹조현상이 심해지는 것은 질소와 인등 물속 영양염류가 많아지기 때문이며 영양염류의 주 유입원은 낙동강변 농지에서 흘러드는 농약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하천 주변의 농지전용 허가를 묶고 무분별한 농약사용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기초시설을늘려 수질을 개선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사후처리에 드는 비용만 늘게 된다는 것이다.한편 지난 2월 대구시가 신천에 유지수를 흘러보낸 것과 관련,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신천에다시 물이 흐르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나 하수 처리수를 하류에서 끌어올리는 것은 근본적인 수질 개선에 장애가 되며 물의 자연스런 흐름을 거스른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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