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 '기름값 태풍'

입력 1997-12-16 00:00:00

【포항】기름값 인상예상속에 IMF의 조세감면법 폐지 요구까지 겹쳐 동해안 어민들이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 영덕, 울진등 경북 동해안 어민들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서 드럼당 9만3천원하는 경유를 어민들은 면세혜택을 받아 3만9천2백36원에 공급받고 있으나 이 기름값은 올 연말로 적용이 끝나는데다 내년부터는 환율인상 만큼의 기름값 인상부담을 안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IMF가 우리정부에 조세감면법 폐지를 요구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면세유류를 공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포항시선주협회 정춘길회장(52)은"현재 1백t급 오징어채낚기선을 기준할 경우 한달 기름값 7백90만원을 포함, 4천5백70만원의 경비가 지출되고 있으나 수입은 4천2백만원뿐이어서 매달 3백만원가량 적자가 나는 상태"라며"기름값이 오를 경우 인상분만큼의 추가 손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주장했다.

정회장은 또"정부가 면세로 손실보전을 해줘도 이처럼 손익 분기점을 맞출 수 없는 상황에서 면세 혜택을 없앤다면 우리나라 선박은 사실상 출어를 모두 포기해야 한다"며 "적절한 대책마련이시급하다"고 말했다.

〈崔潤彩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