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는 투표일을 이틀앞둔 16일 광주와 서울지역을 한꺼번에 공략하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국민회의측과 신경전을 벌이면서까지 이날 광주지역을 방문하게 된 것은 이지역이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 몰표지역이라 하더라도 이대로 방치한채 선거전을 치를 수 없다는 이후보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선거기간동안 짧은 기간이나마 광주지역을 찾은 후보는 세 후보중 이후보가 처음이다.
이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송정리역 광장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자신에 대한 절대적 지지기반이라며 광주를 한번도 찾지 않은 김대중후보를 우회적으로 비난하고 "표가 안된다고 해서 광주를버려둘 수는 없어 이렇게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보는 곧바로 서울지역으로 자리를 옮겨서울도심 거리유세를 벌였다.
이후보측은 선거전 막판에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층이 늘어 났다고 판단하고 거의 30분간격의거리유세로 서울표밭을 샅샅이 누볐다. 특히 강서구와 양천구, 구로구, 금천구, 광명, 관악구, 동작구 등의 유세에서는 서민층을 겨냥한 안정과 경제위기 해소책에 연설의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이후보는 또 이날 거리유세와는 별도로 보훈병원과 시립직업훈련소, 국가대표선수단 격려, 영세민만남행사를 가졌으며 오후 늦게는 시내 포장마차촌에서 서민들과 격의없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후보는 15일 성남, 안양, 안산, 부평, 부천, 일산 등 수도권지역에 대한 거리유세에서김대중, 이인제(李仁濟)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김대중후보의 재협상발언을 거듭 거론하면서 "재협상 발언 때문에 대선후보들이 각서를 쓰게됐고 이로 인한 손해도23조원에 이른다"며"실없는 말 한마디가 우리를 이렇게 곤경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이인제후보를 겨냥해서는"이번 투표는 여러분의 생명과 재산, 자손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투표"라며 "표를 쓸모있게 하기 위해서도 나를 지지해달라"고 전날 TV토론에서 주장한 사표방지론을 역설했다.
이후보는 또 이날 부천역장실에서 조순(趙淳)총재와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즉시 경제위기관리팀을 구성해 국정운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겠으며 필요하다면 미국을 직접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이후보는 "세계경제에 우뚝서는 21세기 한국경제를 위해 과감한 구조조정과 개혁 프로그램의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필요한 입법조치가 마련될 수 있도록 국회를 즉각소집하겠다"고 말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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