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이 표류하고 있다. 라빌 마르티노프가 대구시와 단원간의 갈등끝에 2년만에 상임지휘자 자리를 내놓은 후 아직 후임을 구하지 못한채 내년 시즌을 맞게 된 대구시향.
음악성을 한단계 높였다고 평가된 마르티노프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돌아감으로써 대구시향은 또 기약없는 후임 지휘자 찾기 작업에 매달려야 한다.
지휘자 진퇴가 대부분 음악적 문제인데 비해 마르티노프의 경우는 음악외적인데서 발생했다는데심각성이 있다.
대구시가 전적으로 예산을 부담하는 대구시향에서는 시의 입김이 강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마르티노프는 무시했고, 대구시는 지나친 간섭으로 지휘자의 입지를 없애 결국 유능한 지휘자를 놓쳤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시향 창단후 첫 해외공연이 대구시와 단원의 반대로 무산됐고 이어 벌어진 지휘자와 문예회관장의 잇단 사의표명이라는 해프닝도 빼놓을 수 없다. 대구시장은 중재에 나서 외부적인 갈등은 수습했으나 불씨는 꺼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 대구음악계를 실망시켰다.
2년째 연이은 단원실기 평정에 지휘자와 악장이 불참하고 칸막이까지 등장, 지휘자대구시간의 갈등이 지휘자와 단원, 단원과 단원간의 갈등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불신상태에 이르렀다.
시향의 장래를 더욱 불안하게 한 것은 단원간의 불화.
단원들은 지휘자와 대구시가 심각한 갈등에 빠져 있는데도 지휘자 신임투표와 단원간의 갈등이라는 전례없는 불협화음을 나타내 대구시향이 어느 집단 못지 않은 개별적 이익집단임을 스스로 드러냈다. 이는 어떤 지휘자가 오더라도 쉽게 가라 앉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시향을 아끼는 많은 이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후임 지휘자에 대해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임우상씨(계명대 교수)는 "대구시향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음악계 인사들의 폭넓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며 "후임지휘자 선임도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객원지휘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점검한 후 영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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