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은 주말나들이

입력 1997-12-15 00:00:00

경제 위기로 시민들의 주말 문화가 바뀌고 있다.

나들이 차량들로 붐비던 고속도로와 외곽지 도로의 주말 체증이 거의 사라졌으며 바겐 세일 중인백화점과 음식점,놀이시설등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드는등 IMF 한파가 '숨죽인 주말'을 낳고 있다.

하지만 북구지역의 홈플러스·프라이스클럽등 대형 할인점만은 물가 인상을 우려해 생필품을 미리 사두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큰 혼잡을 빚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주말이면 곳곳에서 체증을 빚던 경부, 중앙 고속도로의 경우 13, 14일 양일 동안 행락 차량이 준탓에 일부 구간을 빼고는 낮시간은 물론 귀경 차량이 몰리는 오후시간까지 원활한 소통을 보였다.시 외곽지 도로도 최악의 체증 구간인 가창 국도와 팔달교를 비롯, 구안 국도와 월배로등 전 구간에서 정상 소통이 이뤄졌다.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관내 고속도로 하루 평균통행량 22만여대에 비해 12월 통행량은 20만여대로 10%% 가량 줄었으며, 휴일인 지난 7일과 14일 통행량도 지난달에 비해 각16%%와 8%%씩 줄었다.

이같은 감소폭은 승용차 통행량이 많은 중앙 및 88고속도로가 경부고속도로보다 2배 가량 커서,유가 인상의 영향 탓에 일반 승용차 운전자의 이용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경부고속도로 통행량 감소폭이 9%%선에 그친데 비해 88고속도로는 19%%나 떨어진 것.

세일 기간때마다 엄청난 체증을 몰고 왔던 동아쇼핑과 대백 프라자 주변 도로도 마지막 세일 기간이지만 쇼핑 차량이 20%% 이상 줄어든 탓에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또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줄면서 우방랜드의 경우 14일 입장객이 지난해보다 5천여명이나 감소한1만 7천명에 그쳤으며 수성구 들안길등 대형 음식점에도 손님이 30~40%%씩 줄어드는등 시내 전체의 주말분위기가 썰렁했다.

〈李宰協·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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