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헌호신부.효성가톨릭대교수
하양성당에서 본당신부로 있었던 때 일이다. 어느날 성당 가까이 살고 있는 교우로부터 인근 마을의 한 젊은이가 비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으니 방문해달라는 요청을 받게되었다. 그 청년은 체격이 상당히 건장한 20대 후반의 젊은이였는데, 몸에는 꾀죄죄한 냄새와 때가 가득했다.짧지않은 시간동안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는 자신이 '과대망상증'에 걸려있다고 정신과 의사가 말하더라고 했다.
그의 생각은 비약을 거듭하여, 큰일을 하고 싶고 당연히 큰일을 해야 하는데 세수하는 것과 같은시시한 일(?)은 할수 없다는 식이었다. 결국 그 청년은 어떠한 일 하나도 해내지 못하는 정신상태에 빠져들고 말게 되었다. 필자는 그가 정상적인 생활을 다시 해나갈 수 있도록 여러가지로 노력해 보았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참으로 위대한 일이란 어떠한 일을 두고 말하는 것인가에 대해 조금만 더 깊이 고찰하면 생각이달라질 수도 있다. 참으로 위대한 일은 이미 내안에서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내가 노력하지 않고있는데도 나의 심장은 규칙적으로 뛰고 있고, 소화작용, 호흡작용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않은가?
내가 살아있는 것 자체, 작은일이지만 무엇인가를 행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위대한 일이지 않겠는가?
비록 우리가 행하는 작은 일들이 결코 남의 주목을 받아내지는 못할 것이지만, 그 일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의 크신 섭리가 이루어지도록 협조하는 것이며, 이 땅위에 확실하게 그리고 안전하게두발을 딛고 서는 것이다.
일상의 작은 일에도 성실하는 자세는 과소비와 무질서를 극복하게 하여 마침내 경제위기를 딛고재도약의 길을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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