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갑작스레 3당 대통령후보와의 청와대 회동을 추진한 배경은 대선을 앞둔정치권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재협상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공방에만 몰두, 우리의 국제적인신인도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진단에서다.
신우재(愼右宰)청와대대변인은 12일 김대통령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와 13일 오전9시 회동키로 했다면서"당면한 경제난국을 극복하고국제적인 신인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거국적인 협력체제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이 회동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신대변인은 또 "3당후보들과 국론분열상으로 비쳐지고 있는 이 문제를 긴밀하게 협의하기 위해서"라고 짤막하게 부연, 정치적 의미를 배제시켰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외환부족 등 현재 우리의 외환·금융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IMF 합의각서 이행에 초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단순히 대선후보들에게 이 문제를 둘러싼 정치공방 자제를 당부하자는 자리는아니라는 분석이다.
최근 세간에는 IMF자금 지원계획 자체에 중대한 차질이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형편이다.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강력한 어조로 대선후보들에게 IMF합의사항 이행을 종용, 더이상의 거론여지를 원천봉쇄하자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함께 청와대 주변에서는 김대통령이 경제위기와 관련해 모종의 비상조치를 취하기에 앞서정치권과 협의하는 형식을 갖추면서 호흡을 가다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상조치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지만 '신용공황'으로까지 치닫는 최악의 사태앞에서 더이상머뭇거리고 있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즉 김대통령이 임기를 70여일 남겨두고 있지만 지금이 국가적 초비상 상황임을 고려해야 한다는것으로 청와대 주변에서는'긴급명령'에다,'경제계엄령'이라는 용어마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이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차기 대통령이 내년 2월25일 취임후 어떤 처방을 내놓더라도 '백약이무효'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회동 이후 김대통령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吳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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