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12일 자신과 3당 대선후보간 청와대회담을 전격 제의한데 대해 한나라당은 "김대통령이 궁지에 몰린 김대중후보를 구출해 주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주장하는등 김후보에 대한 파상공세를 계속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최병렬 공동선대위원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김대통령이 청와대 회담을 제의한 배경과 이회창후보의 참석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상당수 참석자들은 "지금의 외환위기는 김대중후보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재협상을 주장, 외국 금융기관들이 한국에 대한 신뢰를 포기했기 때문"이라면서 '불참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위원장은 "김대통령이 굳이 대선후보들을 다 모을 필요없이 김대중후보만 만나 IMF와의 협의내용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면 위기가 극복된다"고 외환위기와 김후보의 재협상론을 연계시키기도 했다.
최위원장은 특히 "김대통령이 스스로 함정에 들어간 김후보를 구출해 주기 위해 청와대회담을 제의한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의견도 많았다"고 소개하며 "그동안 김후보가 재협상론을 주장할 때 김대통령은 뭘 하고 있었느냐"고 '양김'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나 이회창후보는 "경위야 어찌됐든 외환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정도를 가겠다"며 상당수 참석자들의 '불참론'을 물리치고 청와대 회동에 참석할 뜻을 밝혔다는게 최위원장의 설명.
최위원장은 "형식이야 어찌됐든 청와대회담으로 대외신인도가 높아지기를기대한다"며 "그러나 김대중후보의 무책임한 판단과 발언으로 엄청난 국가적 손실을 입었다는 사실은 분명히 추궁할 것"이라고 거듭 김대중후보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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