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응봉산 덕구온천 IMF파고가 몰아친 올 겨울은 여느해 보다도 차갑게 느껴질 것 같다. 큰 경제적 부담없이 겨울휴일을 보낼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행을 하고 온천욕을 즐긴뒤 바다일출을 감상할수 있는 곳이라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울진군 북면 덕구리 응봉산(해발 999m)과 덕구온천.
응봉산(鷹峰山)은 백두대간의 한 줄기인 낙동정맥의 동쪽에서 동해안 샛바람을 온몸으로 막고 서있다. 산자락 사람들은 매봉산이라고 하는데'매 응(鷹)'자니 둘러치나 메어치나다. 매의 특성에 따라 동쪽을 지키는 '호국의 산'으로도 불린다. 울진 사람들은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수시로응봉산에 진을 치고 왜구를 막아왔다.
산행 들머리는 온정골. 덕구온천관광호텔을 돌아 오르면 직경 20cm 온천송수관이 계곡을 따라 용소폭포까지 이어진다.
계곡사이에서 어떻게 뜨거운 온천물이 나올까. 궁금증을 품고 올라가면 기암괴석 사이로 계곡물이폭포수를 이루며 흘러내린다. 조롱박모양의 용소폭포는 깊이를 알수 없을 정도로 시퍼렇다. 용소폭포를 지나 30분쯤 오르면 원탕이다.
수해로 인해 파괴된 콘크리트 노천탕을 지나면 골짜기를 따라 오르다 능선으로 치고 오르게 된다.경사가 급해 갈지자로 굽이돌며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2km 올라가면 헬기장이다. 응봉산에는 정상을 사이에 두고 서남쪽과 동북쪽에 2개의 헬기장이 있다.
정상의 최고 장관은 야경과 일출. 이를 보려면 정상 직전 헬기장을 야영장소로 정하는 것이 좋다.붉은 네온사인에 잠긴 온정골의 화려한 불빛과 멀리 동해바다를 유유히 가르는 오징어 배들의 작은 불빛, 동해 바다에서 떠오르는 아침 해는 겨울 추위를 녹인다.
하산 길은 덕풍방면(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도 있지만 길이 뚜렷하지 않으므로 다시 온정골로 내려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응봉산을 제대로 음미하려면 정상에서 작은 당귀골로 내려서 용소골을 따라 덕풍으로 가야 한다. 크고 작은 폭포와 암반이 산재한 작은 당귀골과 용소골은 비경으로 남아 있다.
하산후에는 덕구온천에서 짐을 풀고 땀을 씻으면 된다. 6백여년전 활과 창의 명수인 전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사냥을 하던 중 창맞은 노루가 물에 들어가 상처를 씻는 것을 보고 온천 용출수를 발견했다는 얘기가 있다. 덕구온천은 중탄산나트륨이 주성분인 약알칼리성 온천수로 피부병, 당뇨병,신경통, 만성소화불량에 좋다고 한다. 수온은 41도 정도로 송수관을 통해 3.7km 아래 호텔과 콘도로 보내진다. 오지로 손꼽혔던 이곳은 지난88년 도로포장이 되면서 개발되었다.덕구에는 덕구온천관광호텔과 덕구온천콘도가 있다. 관광호텔은 대욕탕을 비롯, 연회장과 식당을갖추고 있다. 호텔에서는 매년 음력 보름날마다 제물을 차려 온천수를 보내주는 응봉산 산신에게제사를 지낸다.
가는 길은 대구에서 포항~영덕~평해~울진으로 올라가거나 안동에서 봉화 녹동~불영계곡~울진으로가면 된다. 7번국도를 타고 올라가다 부구에서 왼쪽으로 좁게 난 길을 택해 10분쯤 차로 달리면덕구온천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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