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 "난방비 만만찮네", 구청 난방기준 18℃로

입력 1997-12-12 00:00:00

IMF 파동에 이은 유가 상승으로 난방비 부담이 늘면서 관공서와 일반 가정에서 보일러 가동 시간을 대폭 줄이거나 실내 온도를 낮추는등 '에너지 덜쓰기 운동'이 일고 있다.달서구청의 경우 지난주부터 실내 난방 온도를 지난해까지 기준으로 삼던 23도에서 18도로 크게내렸다. 난방 공급 시간도 오전·오후 2시간씩으로 제한했다.

관계자는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는 햇볕이 들지 않는 북편 사무실은 한기가 느껴질 정도지만 최대한 난방비를 절감할 방침"이라며 "직원들에게 내복을 입도록 이미 통보했다"고 밝혔다.서구청과 수성구청등 다른 구청들도 난방 기준을 18도로 내리는 한편 점심 시간과 퇴근 시간 1시간전인 4시부터는 난방을 중단하는 한편 개별적인 전열 기구 사용을 통제하고 있다.아파트 단지등 일반 가정에서도 난방비 아끼기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수성구 범어동 ㅎ아파트와 남구 대명동 ㄱ아파트등 경유를 사용하는 중앙 집중식 난방 시스템을갖춘 아파트들의 경우 보일러 온수 온도를 60도에서 50도로 10도 이상 내리거나 낮시간 난방을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ㄱ아파트 관리소측은 "경유 가격이 30%% 이상 올라 더이상 예전과 같은 난방을 할 수가 없어 긴급반상회를 연 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집안에서 여름옷 차림으로 지낸다는 것이 이젠 옛말이돼버렸다"고 말했다.

또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단독주택의 유류 사용량도 떨어지고 있다.

주유협회 관계자는 "유가 인상전 각 가정에서 미리 사둔 영향도 있겠지만 예전에 비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 주유소마다 경유 판매량이 전년도에 비해 10~20%%씩 떨어졌다"며 "유가가 또다시 오르면 경유 사용량이 더욱 줄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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