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금융을 살리자

입력 1997-12-10 14:51:00

지금 우리나라는 외환관리 잘못으로 금융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무능했던 정부의 처사에 한심한생각이 들며 정부의 책임이 중차대함을 새삼 느낀다. 그리고 단기외화자금을 빌려 장기대출로 운영해 자금의 흐름을 왜곡시켜 외화자금 부족사태를 일으킨 금융기관에도 막중한 책임이 있다.지금 우리 지역 금융기관에서는 자금 유출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다행히 지금은 어느정도 안정이됐지만 업무정지를 받은 종금사뿐 아니라 다른 종금사에서도 앞으로는 자금인출 사태같은 일은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신뢰성없는 금융기관에서 예금을 찾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로 볼수도 있지만 이러한 인출 사태는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 오는 2천년까지는 예금자를 보호해준다고 하니 지금 서둘러서 옮길 이유가 없다. 심지어는 예금을 역외 다른 금융기관에 맡긴다고 하는데 정말 큰일날 일이다.어려움을 당하고있는 지역금융기관을 외면하고 다른 지역의 금융기관과 거래한다면 그 여파가 어디로 미치겠는가. 지역의 기업이 자금난으로 부도나고 실업자가 늘어 우리살림살이에 주름이 잡히고 나면 지역경제는 그야말로 회생불가능해진다. 영원히 헤어날수 없을지도 모른다.지역금융은 지역경제의 기간 산업이다. 원활한 금융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역산업도 없다.지금은 거꾸로 우리가 지역금융기관을 도와야 할때다. 지역금융기관은 전국은행처럼 정부가 대주주가 되다시피해서 지원을 해주지도 않는다. 우리가 지역에 금융기관을 설립할때 힘을 모았던 것처럼 우리 스스로가 도와서 해결해야 한다.

정치권 무관심 자성을

그리고 정부는 더이상의 금융기관이 문을 닫지 않도록 하고 스스로 구조조정을 할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정부는 실질적이고 적절한 응급조치를 속히 취해야 한다. 또해당 금융기관은 부실채권 정리,증자 등 모든 방안을 동원해서 신뢰도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해야한다.

동시에 정치권은 이런 경제현실을 선거전략으로 이용해서도 안된다. 책임추궁은 나중 문제다. 이번 금융위기와 같이 우리나라 경제가 이 지경으로까지 이르게 된 요인의 하나가 정치권의 무관심과 무책임에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자성해야 할 입장에 있다. 지금 정치권은 국민협조를 얻는데 앞장서야 할때다.

다시한번 강조하는것은 금융기관이 도산하더라도 2천년까지는 정부가 예금자보호를 해준다는 사실이다. 그때까지만이라도 애국심, 애향심에 호소해서라도 지역금융을 우리가 도와야 한다. 지역민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할때다.

이상경〈대구신용보증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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