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장애, 입벌릴때 '뜩뜩'소리가 난다

입력 1997-12-09 14:02:00

입을 벌리거나 다물때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고 심하면 입을 잘 벌릴 수 없게 되는 턱관절기능장애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수능시험이 끝난 고3학생들이 턱관절 통증을 호소하며 종합병원등을 많이 찾고 있다.턱관절은 귀앞 아래턱과 머리뼈가 만나는 관절로 턱을 움직이고 음식을 씹는 지렛대 역할을 하는관절.

턱관절기능장애는 딱딱한 음식을 많이 먹거나 한쪽으로만 씹는 버릇이 있는 사람, 쓸데없이 입을크게 벌리는 사람, 스트레스로 얼굴근육이 항상 긴장해 있거나 이를 깨무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이잘 걸린다.

환자들중 고3학생들이 많은 것도 계속되는 시험 스트레스에 자신도 모르게 이를 꽉 무는 습관이생겨 턱관절에 무리한 힘을 가했기 때문.

이런 턱관절장애 환자들은 하품을 하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 고생하기도 하는데 종종 관절염이나 디스크로 오인, 정형외과나 신경외과를 찾기도 한다. 그러나 턱관절장애 환자들은 증상을 정확히 인식, 구강내과(치과)를 찾아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턱관절장애의 증상은 턱을 움직였을때 덜거덕하는 소리나 턱관절과 턱전체가 아파 턱을 잘 움직이지 못하고 병이 진행되면 두통, 목 어깨 동통, 어지러움, 치통등이 뒤따른다.중등정도 이상의 장애가 나타나면 음식을 먹거나 하품을 할때 귀앞 관절부분이 아파 밥조차 씹기가 어려워진다. 이 점이 환자를 가장 괴롭힌다. 또 저작운동 장애는 입맛을 떨어뜨리고 눈과 목구멍을 민감하게 해 신경증 증세를 가져오기도 한다.

진단은 문진(問診)과 관절 MRI촬영으로 하악골과 상악골사이 관절원판(디스크)의 변형과 변위정도로 평가한다. 이밖에 심리검사를 통한 스트레스정도와 근전도검사로 병을 판단한다.턱관절장애는 턱뼈의 구조적 이상으로도 올 수 있는데 이 경우 턱관절 기능검사나 씹을때 혹은아래윗니를 맞대었을때 어금니의 양쪽이 동시에 같은 세기로 맞물리는지를 알아보는 부정교합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턱관절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습관이나 버릇을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딱딱한음식을 삼가고 아래윗니가 서로 닿지 않도록 하거나 이를 깨무는 등 치아에 힘을 주어선 안된다.발병초기엔 이렇듯 자가요법으로 증상을 두고본후 그래도 통증이 계속되면 관절보호를 위해 치아에 '관절안정장치'를 부착한다. 기간은 보통 3~4개월 걸린다.

그러나 턱관절장애 치료를 위해 섣부른 약물복용은 금물이다. 환자가 진통을 위해 약국등서 소염제나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병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턱관절장애 자체가 잘못된 습관이나 턱구조의 이상으로 발생, 통증이 없으면 습관등을 교정하는것을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 웬만한 아픔은 참고 지내는 것이 병을 낫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만일 자가요법으로도 통증이 가시지 않으면 물리치료를 하는데 전기자극, 초음파치료, 더운 물 찜질, 전기침등이 통증조절에 효과가 있다.

경북대 의대 구강내과 최재갑 교수는 "환자가 병원에 오는 주원인이 통증때문인데 만일 약물치료를 한다면 진통제 투여는 2주이내로 제한해야 하며 이를 장기간 사용하면 통증주기도 빨라질 뿐아니라 약효도 감소한다"고 말해 진통제남용에 따른 증상의 악화를 경고했다. 〈禹文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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