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고향 반추

입력 1997-12-09 00:00:00

매일신문 기자로 출발해 사회부장, 편집국장을 지내고 상무이사로 재직중인 지은이의 귀거래사.고향인 경북 의성군 가음면 순호리 학당마을의 아련한 추억과 정겨움을 50마당으로 나누어 세세하게 썼다. 누구나 고향과 어릴적 시절을 그리워하고 되돌아 가고싶어 하지만 문득 수십년이 흐르면 지나간 모든 것들이 애틋한 묶음이 돼 머리속에만 뱅뱅 돌기 마련.지은이는 이 기억들을 글로 풀어내며 '고향 상실의 시대'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도시인들에게 한 순간 고향을 생각나게한다.잊혀져 버린 사투리들과 풍속들을 묘사한 부분은 읽는 이들로 하여금 묘한 미소를 짓게 한다. 지금은 대부분 사라져 버렸지만 농촌에서 자라난 세대들에게는 마음 깊숙한 곳에 남아 있는 희미한 흔적을 떠올리면서 돌아갈 수 없는 아쉬움과 세월이 그만큼 흘렀음을 느끼게 하는 회한의 미소다. 〈둥지,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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