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의 쌍용자동차 인수로 시작된 국내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의 회오리바람 속에서 2천년대엔구지-위천-성서공단을 축으로 대구를 자동차산업 중심도시로 부상시킨다는 대구시의 '장밋빛 꿈'이 부도위기에 처했다.
쌍용차를 넘겨받게되는 대우그룹이 달성군 구지공단에 자동차 생산공장을 증설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위천국가산업단지조성이 흐지부지되고 최근 금융시장 붕괴로 건설·유통·섬유 등 지역 주력업종이 동요하고있는 가운데 구지공단마저 조성되지 않을 경우 지역경제가 상당한 위축상태에 빠질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업계의 전문가들은 쌍용이 벤츠와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몇달 전실질적인 결렬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고있다. 쌍용그룹 관계자들도 8일 대우의 쌍용차 인수 발표이후부터는 '벤츠와의 기존 관계나 추가협상은 이미 대우로 넘어갔으며 앞으로의 일은 대우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이달 중 벤츠와의 협상을 비롯한 쌍용차 사업 재조정에 들어갈 대우그룹은 IMF 하에서 자금확보가 어려운데다 쌍용차 부채 2조원을 떠맡아 구지공단에 1조~2조원에 이르는 신규투자를 감행할지는 미지수다.
대우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고 해도 대우는 쌍용차 송탄공장의 생산라인을 대우차 군산공장 및부평 공장으로 이전하고 송탄공장의 기존부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져 구지공단에생산공장을 설립할 가능성은 적다.
벤츠도 최근 한국과 동남아시아 등 주요 아시아권 시장이 무더기로 IMF 긴급지원을 받는 등 경제환경이 악화되면서 엄청난 위험이 따르는 대규모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대우의 쌍용차 인수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며 "구지공단 조성은 상당기간 미뤄지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큰 것 같다"며 곤혹스러워했다.
〈崔正岩·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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