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는 PK지역" 세후보 맞대결-김대중

입력 1997-12-09 00:00:00

9일 국민회의 유세전의 테마는'김대중(金大中)후보의 부산·경남지역 강행군'이다.김후보는 이날 하룻동안 부산을 비롯 마산·울산·진주·창원 등 5개 도시를 누비며 거리유세를벌였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후 지난 5일 대구를 방문한 데 이은 두번째 지방방문이다.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후보를 겨냥, 경제난 책임론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그의 YS차별화 슬로건을 '김대통령에 대한 배신행위'로 몰아 세우겠다는 전략도 세웠다·이 지역 유권자들을 자극, 이후보 지지도를 끌어내리는 것은 물론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의 지지도를 제고시키는 반사효과를 유도함으로써 필승구도로 간주해온 3자대결쪽으로 선거전을 굳혀 가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도 김후보와는 별도로 울산 및 양산에서 정당연설회와 거리유세를 갖는한편 부산해운대·기장을 지구당 창당대회에도 참석하는 등 부산·경남 공략에 힘을 보탰다.그러나 이같은 집중 공략에도 불구, DJ 취약지란 점 때문인듯 유세장에선 다소 썰렁한 분위기가느껴졌다.

김후보는 오전 진주 농산물시장과 마산 어시장을 잇따라 방문, 물가고 등 서민들의 생활고를 듣고난 뒤"국제통화기금(IMF) 치욕사태에 대한 책임을 이번 선거에서 물어야 한다"고 강조, 현 정부와이회창후보를 함께 공격했다.

오후엔 창원 기아중공업을 찾아가 근로자들에게 "기아사태를 3개월여 끌고가다 결국 나라를 이꼴로 만들었다"며 "책임을 져야 할 한나라당이 집권할 경우 경제회생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역설, 정권교체를 호소했다.

김후보는 또 부산과 울산에서 거리유세를 갖고 "이회창후보는 경제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김대통령과의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김종필(金鍾泌)DJT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청주 유세를 끝으로 충북지역 정당연설회를 마무리짓고경기이천에서 확대당직자회의를 소집, 충청권 선거전을 중간 점검한 뒤 향후 전략 등을 논의했다.이와 함께 국민회의는 같은 날 안보유세단을 발족,안보대통령감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월북한 오익제(吳益濟)씨의 김후보 지지 편지 등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는 DJ의 사상·병역 문제에 대한 의혹들을 해소시키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전 박총재는 경북성주 실내체육관 정당연설회에 참석, 지지를 호소했으나 방청석 총1천5백여개중 3백여개만 채울 정도였던데서 엿볼 수 있듯 맥빠진 분위기였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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