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형태가 고층 아파트 중심으로 바뀐 뒤, 고층에서의 투신 자살이 병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때문에 종래 대부분을 차지하던 음독사·액사(목 맨 자살) 등의 자살 형태 비율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반면 '투신' 비중이 급증했다. 자살자 연령 분포에서도 종전 30~40대 중심이던 것에서 청소년은 물론 노인으로까지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이는 아파트 투신이 병적 자살 수단으로서의 접근성이 높아 심약한 연령층들이 이를 쉽게 선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따라서 제도적 대책은 물론 취약한 구성원을 가진 아파트 가정에서의 특별한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의 아파트 밀집 지역인 수성구·달서구·북구 등의 투신자살은 매달 3~4건씩, 매주 한건꼴로올들어 모두 36건 발생했다.
수성구 경우 올들어 발생한 자살 35건 가운데 아파트 투신자살은 15건(43%%)으로 농약 등 약물중독으로 인한 자살 11건(31%%), 목을 맨 자살 8건(23%%)을 크게 앞섰다. 이밖에 달서구에서 11명, 북구에서 10명이 올들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 13일 새벽엔 수성구 범물동 한 아파트 잔디밭에 양모씨(49)가 숨진채 발견됐다. 숨진 양씨는 최근 심장병 수술과 생활고에 시달려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엔 무선호출기를 구입했다가 부모의 꾸중을 들은 ㅅ여중 2년생(13)이 19층 자신의 방 창문을 통해 뛰어내렸다. 지난달 12일오후엔 월성지구 한 아파트에서 조모양(21·여)이 애인과 헤어진 것을 비관, 아파트 11층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수성구와 달서구 지역 투신 자살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가 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0대와30대가 각각 5명, 40대 4명, 70대 3명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의 동기도 10대는 성적이나 교우관계에서 빚어지는 마찰, 20대는 이성문제나 실직, 30~40대는 가정불화, 70대는 각종 질환으로 인한 신병비관 등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최태진씨(43)는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반드시 죽음에 앞서 조짐을 보이며,이를 알리고 싶어한다"고 환기하고 "자살을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주위 사람들이 그의절실한 상황을 이해해 주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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