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란 나라는 국내기업인에게는 양파같은 존재입니다. 그만큼 속을 알수없습니다. 현재 천진에는 한국기업들이 임금을 체불하고 부도를 내고 도망가는 업주들이 이어지면서 한국기업들이 이곳 공안의 경계1호로 돼있습니다"
천진에 진출한 삼성모방직 정기수사장은 중국에 너나없이 진출하려는 국내기업인들에게 '신중에신중을 해야한다'는 말로 이곳 분위기를 전한다.
수교이후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은 무려 2천여개.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의 70%%가 부도를 내거나고전하고있다는것이 이곳 진출기업들의 이야기다. 그만큼 중국이라는 나라는 쉽게 덤벼들기에는아직도 장벽이 너무 많다는것이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의 합자와 독자비율은 53대47. 국내기업들은 우선 진출이 용이한 중국기업들과 합자회사를 설립하지만 합동서를 잘못섰다가 낭패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국기업과 합자사업을 추진하려는 국내 김사장의 이야기는 귀담아 들을만 하다. 김사장은 중국 K시에 도착했다. 중국측 파트너가 트랩앞에까지 들어와 영접하고 공항밖에는 벤츠가 대기중이었으며 시장과 관계인사들이 줄줄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식이 베풀어졌다. 김사장은 대단한 환영식에 반쯤 도취해있었고며칠간 극진한 환대로 얼을 뺀 김사장에게 중국측은 합동서 서명을 제안했다. 주저하는 김사장에게 "이것은 형식적이며 고칠수도있다"며 서명을 독촉하는 바람에 서명을 했다. 그러나 김사장은나중에 '술잔 들면서 하는말 , 젖가락 놓으며 잊어버린다' 는 중국속담에 귀를 기울여야했었다는것을 알고 후회했다. 분규가 발생하면 김사장의 뜻에 따른다고 해주겠다는 증국측 파트너는 '합동서를 보라''우리는 합의된대로 하고있다' 며 칼자루를 휘두른것이다. 이때는 이미 때가 늦어 매사중국측에 끌려가게되는 것이다. 합동서를 쓸때 글자 하나하나에 신중할것을 이곳 진출한 기업들은당부한다.
합자사업을 할때 주의할점은 다음과 같다고 말한다. 신용과 능력을 겸비한 합자 파트너를 찾아내는것, 계약서를 유리하게 작성하는것 그리고 칼자루를 끝까지 우리기업이 쥐고있어야한다고 지적한다. 또 핵심기술 및 해외시장의 지속적 장악, 핵심부품의 계속적 공급을 통해 중국측이 우리기업을 배제하고는 독자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한다.
중국투자중 기업인들이 가장 어려운것이 '꽉시(關係)'시 (관계)다. 중국정부에 기업을 하기위해 누구를 만나야 어떤쪽에 힘이 실려있는지를 잘모르기 때문. 우리나라 기업인이 범하기 쉬운 실수가어느 시의 시장을 지역최고권력자로 오해한다는것이다. 해당지역의 최고 권력자는 당서기이며 성장이나 시장은 당위원회 상임위원중 한사람으로서 제 2인자다. 또 부부장 부성장 부시장등은 국내공업담당 대외무역담당 건설부문담당등 각자 맡은 업무가 다르며 대부분 의례적으로 만나는것이어서 만났다는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것은 중국사람들을 웃기는 일이 되고만다.한국기업들은 값싼 노동력을 찾아 중국에 진출한다. 삼성반도체나 방직 모두 연간 1천3백달러를지불한다. 한국보다 값싼 인력이지만 생산성은 50%%정도 밖에 되지않는다. 그래서 현지 기업들이생산성향상에 주력하지만 사회주의국가에 젖어있는 이들을 시장경제체제 의식으로 전환하기가 쉽지 않다는것이다.
더구나 현재 국내상황이 어렵자 현지 직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조차하다. 소주(蘇洲)의 삼성반도체 관계자는 "가까스로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국이 어렵다는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말을 듣지 않는다" 고 말한다.
소주의 삼성반도체에서 조선족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일본 한국인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는우리에게 많은 것을 던져준다. 조선족은 미국은'겁나는 나라' 일본은 '미운나라' 한국은 '우스운나라'라고 답했다는것이다. 〈金順載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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