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기적치유-전헌호

입력 1997-12-06 14:42:00

예수님께서는 자연과 사람을 무척 사랑하셨다. 그분은 고통중에 있는 사람들을 만난 경우에는 연민의 정을 많이 느끼시고, 기적을 동원하시기까지 하면서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셨다.그러나 문제는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치유가 사람들의 요청대로 쉽게 일어나지 않는데 있다. 기적이란 자연질서를 잠시 교란시키는 현상인데, 자연질서의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 그것을 쉽게 교란시키시지는 않을 것이 분명한 것이다. 예수님이 기적을 행하여 치유했던 사람들도 결국은 죽어간것과, 예수님 자신도 피땀이 흐르도록 고통스러운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셔야만 했던 사실은 우리에게 이 지상에서의 삶에는 한계가 명확함을 알려주는 것일 것이다.

그런에 여기에 언제든지 가능한 기적치유 방법이 있따.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전제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끊임없는 사랑과 실천력이다. 포항 죽도성당 빈첸시오의 회원들은최근에 9년간 앉은뱅이로서 비참한 생활을 한 사람을 일어서서 걷게하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했다.

앉은뱅이로서 생활해야 하는 고통과 모멸감때문에 성격마저 몹시 비뚤어져 있던 사람을 끊임없는방문과 사랑으로 마침내 그의 마음의 문을 열게 했다. 그의 마음의 문이 열리자 그 다음 일은 좀수월(?)했다. 그를 처음부터 계속 찾아갔었던 빈첸시오회 회장은 봉사활동 도중에 비록 9년이나앉은뱅이로 살아온 그이지만 잘하면 일어설 수도 있겠다는 예감을 얻게되었다. 회장은 마침내 그를 설득하여 포항성모병원 물리치료실에 데리고 가서 몇달이나 지속된 재활치료를 했고, 그 결과는 앞에서 소개한 바와 같다.

자신과 이웃 그리고 이 시대에 대한 참된 사랑과 실천력은 주저앉아 있는 우리의 경제력과 자존심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일으켜 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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