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국산만화 부족한 이유

입력 1997-12-04 14:06:00

제작비 비싸 수입 의존

지난달 27일자 '독자의 소리'에서 우리 만화의 제작을 바라는 윤영희씨의 글을 읽었다. 왜 애니메이션이 국내에서 제작하기 어려우며 수입해야 하는지 설명하고자 한다.

현재 애니메이션 한편당 국내 제작비는 장편 경우 20억원이 넘는다. 이때문에 방송사들은 애니메이션 자체 제작을 기피하고 일본이나 미국의 애니메이션을 수입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는 세계 만화영화산업의 하청 기지로 꼽힌다. 창작의지가 없이 남의나라 작품 하청받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거액을 투자, 국산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려는 사람들도 이미 수준높은 외국 만화영화에 물들어 있는 시청자들이 과연 볼까 하는 의문이 생겨 제작을 지레 포기해 버린다.

그리고 작품속 주인공들의 머리색깔, 옷에 대해 못마땅하게 여겼는데 만약 만화영화의 주인공들이 다 같은 옷차림에 검은머리라면 그것은 애니메이션 작품이 아닌 동화(움직이는 그림)의 나열이 될 것이다. 주인공들이 그 정도의 개성도 인정받지 못한다면 애니메이션은 제작되지 못할 것이다.

모든 예술작품들이 그렇듯이 애니메이션도 개성이 생명이다.

덧붙여 '영혼기병 라젠카'는 외국만화가 아니라 MBC가 기획하고 투니버스에서 제작한 국산 애니메이션이다.

심민아(대구 만화동호회 네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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