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물질 자체에서 탄생한 것일까. 아니면 신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까. 이것은 오랫동안 철학적 고민으로 남아 있다.
최근 개봉된 영화 '콘텍트'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과학적인 자세를 잃지 않고 철저히 이성적으로 외계인의 존재를 증명해 가며 외계 생명체와의 접촉이 인류에게 주는 충격을 종교적, 철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성경에서처럼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면, 외계인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생명체가 물질에 의해 탄생된 것이라 가정해 보자.
환경만 적절히 구성되면 외계생명체는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믿는 엘리는 과학으로 우주 탄생의 신비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성 과학자다.
그녀에게 신은 우주 탄생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된 허구의 존재일 뿐이다. 과학이 발달하면, 언젠가는 신을 도입하지 않고도 우주에 관한 물음에 해답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녀는 이넓은 우주 공간에 생명이 우리뿐이라면 '공간 낭비'라고 주장한다. 생명은 어디에서든 환경만 만족되면 탄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를 사랑하는 종교철학자 파머 조스는 신의 존재를 믿으며, 과학과 이성으로는 결코 베일에싸인 우주의 신비를 풀 수 없다고 생각한다. 파머는 증명할 수 없지만 존재하는 것이 있다고 믿는다.
예를 들면 사랑이 그렇다. 사랑은 존재하지만 심장박동이나 맥박의 증가 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파머에게 신도 그러한 존재다.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순 없지만, 자명하게 우주를 지배하고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이다.결국 엘리는 초광속 우주선으로 웜홀을 지나 외계인과 접촉한다.
웜홀을 지나면서 황산비와 죽음의 가스로 가득 찬 우주는 시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뀌고, 성운으로 가려진 우주의 본질이 그녀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 광활한 우주에 우리는 결코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인간은 어떻게 탄생하여 이 자리에 서게 되었으며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영화 '콘텍트'는 우리에게 '외롭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가 누구인가, 왜 여기에존재하는가에 대해 반문한다. 그 해답을 얻지 못하는 한, 삶이란 외롭고 공허한 것이다.그러나 공허함은 만남으로 채워진다. 외계인들은 결코 우리가 혼자가 아니며 수십억년을 멸망하지 않고 진보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외계생명체를 찾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결국'우리의 기원'을 찾으려는 노력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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