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후변화협약-미 사안마다 고개 "절레절레"

입력 1997-12-04 00:00:00

유엔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 총회 참가국 대표들은 회의사흘째인 3일 주요 현안인 논의대상온실가스 확정과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차등설정, 배출량 감축대상국에 개도국 포함여부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사안마다 미국의 반대에 부딪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이번 회의의 의장을 맡고 있는 라울 에스트라다는 이날 이번 회의에서의 논의대상을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 아산화질소 등 3대 온실가스만으로 제한하는 대신 하이드로플루오르카본과 퍼플루오르카본, 설퍼헥사플루오라이드 등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내년 회의에서논의하자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고밝혔다.

그러나 멜린다 킴블 미국대표는 에스트라다 의장의 이같은 발표가 나온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6대 온실가스 모두가 협상대상이 돼야한다는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고 말해 타협가능성을 완전배제했다.

미국은 또한 한국과 멕시코 등 일부 개발도상국에 대해서도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포기할 뜻이 없음을 재차 확인, 이번 회의 기간 동안 타협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비관론을 낳게 하고 있다.

미상원 대표단은 새로운 조약안의 적용대상에 개도국도 포함돼야할 것이라고 말해 개도국이 제외된 상태에서는 구속력있는 온실가스 감축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란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유럽연합(EU) 협상대표인 피에르 그라메나(벨기에)는 개도국과 미국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있다면서 개도국 대표들의 강경한 입장을 고려할 때 이같은 입장차가 이번 회기안에 해소되기는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라메나는 또한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차등설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측과 지속적인 접촉을 시도할 예정이지만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같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 앞서 온실가스 최대방출국인 미국은 6대 온실가스를 모두 적용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온실가스 방출량을 2008~2012년에 90년 수준으로 동결할 것을 주장했다.반면 EU는 3대 온실가스만을 대상으로 방출량을 2010년까지 90년 수준에서 15%감축할 것을 제안해놓은 상태이며 일본도 3대 온실가스만을 2008년에서 2012년 사이에 90년 수준 대비 5% 감축하자는 입장을 제시했었다.

이번 회의는 오는 10일까지 계속되며 1백50개국에서 2천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하고 있다.(교토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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