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등 자생력 강화 안간힘

입력 1997-12-03 14:23:00

경일종금등 9개종금사에 대한 정부의 업무정지 조치가 취해지자 지역금융권에서도 금융구조조정태풍이 불어닥쳤다고 보고 초긴장 상태에 접어들고있다.

경일종금의 경우 함께 업무정지명령을 받은 대부분의 다른 종금사들처럼 자력회생이 힘들것으로예상된다. 경일종금은 현재 이렇다 할 자구방안을 내놓지 못하고있다.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개선방안으로 최소한 2백억원 이상의 유상증자(현재 자기자본금 2백68억원)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현재 경일종금은 구체적인 증자계획을 세우지 못하고있다.경일종금측은 설사 증자를 단행하더라도 정부가 이를 경영개선 성공으로 받아들여 업무정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하고있다. 경일종금은 이에따라 다른 은행이나 종금사에 인수.합병되거나 청산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

지역금융권에서는 경일종금의 외화자산을 인수했던 한일은행의 경일종금 인수 시나리오가 제기되고있는것과 관련 "경일의 여신은 지역금융권이 인수하는게 지역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 경우 경일종금 여신을 인수하는 지역금융기관의 부실화를 막기 위한 정부의 금융및 세제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업무정지 명단에서 제외된 대구, 영남 두 종금사는 이번 사태 여파로 예금의 이탈조짐이 벌어지고있지만 종금사에 대한 추가 업무중단 조치는 없을것이란 정부의 발표가 있었던 만큼 강제정리바람을 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남종금은 최근 외화자산을 처분한 결과 올들어 1백28억원의 흑자를 시현하는등 경영상태가 좋아지고있다며 유상증자, 명예퇴직 실시등 강도높은 경영개선 노력을 통해 자생력을 강화해나가기로했다. 대구종금도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비교적 높아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보고 8일부터 있을 정부의 자산실사에 대비, 자산건전성 제고에 나섰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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