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7-12-02 15:18:00

김영삼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초원 복국집사건'이란걸 아는 사람은 다안다. 당시 YS는 대통령으로서 갖춰야할 여러가지 덕목중에서 40년동안 정치9단으로 승단한 경륜을 빼고 비전·인물·도덕성·추진력·포용력등에선 여타 후보보다 크게앞지르는게 없었다. 그러나 YS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부산에서 복국집사건이 터져 표는 무더기로쏟아졌던 것이다. YS가 당선된후 부친인 김홍조옹에게 큰절을 올리며 "아버님 이 임명장을 얻는데 40년이나 걸렸습니다"고 말했을때 국민들의 기대도 함께 실렸다. 그러나 취임후 YS의 실수와실책이 연발되자 "부산의 쓰레기통에는 부산사람들의 손가락이 꽤나 많이 나뒹굴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퍼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부산사람들이 복국집사건후 화급해진 마음탓에 YS를 찍었는데 그 찍은 손가락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국내 정치학자 2백명이 현 정부가 난맥상을 보인 가장큰 원인으로 YS의 국정수행능력부족(77%)을 첫손에 꼽았다. 그리고 복국집사건의 발원지이자YS의 최고 영향권인 부산·경남 이른바 PK지역의 학자 83%가 'YS=무능'이라고 대답했다. 이들정치학자들은 부산지역 쓰레기통에 버려야 했던 잘못 찍은 손가락의 의미를 학술적 권위로 확인해 준 셈이 됐다. 그러면서 정치학자들은 차기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은 도덕성(29%), 경륜(11.5%)보다도 비전제시(43%)를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비전이란 예지(叡智)의 눈이며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며 이스라엘 백성들을 풍요로운 땅으로 인도하는 모세의 지도력이다. 어젯밤 방송3사 대선후보 경제토론에서 비전제시가 선명치 못한것에 마음이 캥기는 것도 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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