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선택-97대선-김대중

입력 1997-12-01 14:23:00

국민회의는 경제난을 이유로 1일부터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취소하는 등 유세 일정을 축소키로 했다.

그러나 현재의 경제위기에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후보도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는 기존의 유세 전략은 강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같은 전략이 어느정도 주효하고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것이다.

당은 이날오전 서울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 간부회의를 갖고 유세일정 축소와 함께 김대중(金大中)후보의 정당연설회 참석도 모두 보류하는 등의 방침을 재확인한뒤 향후 선거전략을 논의했다.그러나 이같은 유세일정 축소는 지난달 30일 이회창후보의 선거운동 중단 제의후 결정됐다는 점등에서 역제의 측면이 강하다. 즉 경제난 등을 내세운 이후보 제의를 거부하기 어려우나 경제책임론을 부각시킨 최근의 유세전략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고 있다는 당 자체 분석도 고려했을 듯하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이 이회창후보의 선거운동 중단 제의에 대해 "최근의 경제위기에 대한책임이 이후보에게 쏠리면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중앙일보의 이후보 지원전략문건 사건이란 악재가 발생하자 책임회피 및 악재희석용으로 내놓은 정략"이라고 일축한 데서 엿볼 수 있다.이에 따라 당은 이날 서울의 광진구와 강동구, 경기안산시, 충남서천, 보령, 홍성 등 6 곳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도 경제책임론에 초점을 맞추었다. "당 안팎의 각종 조사를 취합한 결과 경제파탄 책임론을 제기한후 이후보의 여론지지도 상승세가 꺾이는 현상이 나타난 데 반해, 김후보는미세하나마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정세분석실 보고도 한 몫했을 법하다.

김종필(金鍾泌)선대위원장은 충남지역 유세를 통해 경제파탄에 대한 이후보 책임론을 거듭 거론한뒤"국가를 망쳐놨으면 책임을 추궁,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실명제 유보 등 12대 공약을 발표한뒤집권할 경우 거국 비상경제내각을 구성,이들 공약을 실천할 것임을 밝혔다. 이어 밤에 열린 3당후보 합동 TV토론회를 통해 이후보의 경제 책임론을 집중 공격할 예정이다.

하루전엔 서울 서교성당 미사 참석을 통해 신자들과 접촉, 지지를 호소한뒤 곧바로 후보합동 TV토론회 준비에 들어갔다.

김선대위원장은 같은 날 부여 유세에서 고향이란 점을 의식한듯"수평적 정권교체를 위해 김후보에게 단일후보를 양보하고 박태준(朴泰俊)의원에게 총재직을 이양했다"며"자민련에겐 차선이지만나라를 위해선 최선"이라고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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