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첩 사건 이후 대구시내에서 간첩신고가 잇따르는 등 '간첩 신드롬'이 나타나고 있다. 경찰은 시민들의 안보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스기사 박모씨(39)는 30일 밤 10시쯤 북구 노원동 만평네거리 현대자동차서비스 앞길에서 간첩으로 보이는 50대 남자를 봤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말투가 어색한데다 배낭을 메고 있는등 행색이 수상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쯤엔 앞산에서 승려가 거동수상자로 신고돼 경찰이검문검색을 강화하고 1백여명을 산꼭대기까지 출동시킨 일이 일어났다.
권모씨(31·대구시 북구 복현동)는 동구 신천동 동대구역 부근에서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ㅁ주유소 앞까지 차를 태워준 40대 남자가 간첩인 것 같다고 29일 신고했다. 이 40대 남자는 가스충전을 어디서 하는지 등을 물었다는 것.
지난달 21일 오전 9시40분쯤에도 동구 신천4동 동부정류장 부근 토큰판매소 앞에서 40대 중반 남자가 버스토큰을 '몇장'으로 말하는데 의심을 가진 여대생 서모씨(20)가 경찰에 간첩신고를 했다.22일 오후엔 40대 남자가 "대구시청이 어디 있느냐" "대구시 인구가 얼마냐"고 꼬치꼬치 묻는 것을 슈퍼 주인이 수상하게 여기고 신고했다. 붙잡힌 이 남자는 대구를 잘 모르는 서울지역 종교인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들은 "부부간첩 사건 이전에는 신고가 한달 한건 꼴에 불과했으나 그뒤 열흘 동안 하루 4건꼴로 간첩신고가 들어온다"고 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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