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80년대이후 국내시장에 한계를 느낀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들은 동남아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막강한 자금력과 상품력, 선진유통노하우 등을 무기로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상권을 석권해 버렸다. 유통시장개방이후 최고수혜자는 자국업체들이 아닌 일본업체들에게 돌아간 셈이다.유통업은 입지선점이 최고 중요변수이다. 일본업체들은 80년초에 이미 이들 국가들의 금싸라기땅을 미리 확보, 손쉽게 동남아시장에 입성할 수 있었다.
소고백화점의 경우 대만 타이베이시 중심가에 매장면적 5천평 규모의 타이베이점 개점을 시작으로 2개점을 추가 개설했다.
일본제품을 선호하는 대만인들의 심리를 적극 이용해 판매상품의 40%%이상을 자국상품으로 채워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태국 방콕 중심가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건물들은 이세탄 등 일본유통업체들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다카시마야 이세탄 등 6개백화점이 도심상권을 장악해버렸으며 편의점업체인 세븐일레븐은 동네상권을 잠식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동남아 입성에 성공한 일본업체들은 90년대들어 중국시장공략에 나섰다.
세이유 야오한 다이에이 등 10여개 업체들이 텐징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출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업체들의 중국진출은 합작형태가 대부분. 중국이 토지 건물 노동력을, 일본은 자본 기술 설비를 제공하며 합작기간이 끝나면 중국측의 소유가 된다.
또 중국시장이 크고 출점비용이 적어 다점포화 경영전략을 택했다.
94년 슈퍼마켓시장 진출은 야오한은 직영 프렌차이즈 체인형식으로 중국전역에 약 3천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다. 이토요카도는 베이징에서 슈퍼마켓사업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 상하이 등 중국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으로서도 이를 유통근대화의 일환으로 판단, 도입을 권장하고 있다.
일본업체들은 중국진출초기 소비단위를 감안, 고소득층 외국회사에 근무하는 여성 국영기업의 간부 등을 주 공략대상으로 삼았으나 중국경제가 고도성장기를 걸으면서 소비단위가 크짐에 따라공략범위와 수위를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개방
세계2위의 소비시장인 일본도 80년대 후반이후 개국을 맞게 됐다.
일본시장은 해외유통업체들에게 유망시장이었으나 높은 지가 점포비용과 대점법에 의한 출점규제라는 보이지 않는 유통구조가 침입장벽이 돼 왔다.
외국업체들은 업계사정에 밝은 일본상사와 손잡고 진출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출점규제완화 지가및 건축비하락 등이 이어지면서 장벽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96년말 기준 일본에는 미국 영국 등 구미 선진유통업체를 중심으로 40여 업체가 진출해 있으며이중 90%%이상은 90년대에 집중됐다.
이들 외국업체들이 일본 소비자의 욕구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했으며 저가격정책을 일관성 있게밀고가 소비자들의 매력을 끌어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업태로는 카테고리킬러(전문점)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일본진출에 가장 성공한 기업중의 하나는 미국 완구 카테고리킬러인 토이자러스이다.91년 12월 이바라기현 아미마치에 1호점 개설을 시작한 이래 불과 6년만에 일본 전역에 54개의점포를 출점, 일본유통업계를 놀라게 했다.
96년 매출은 7백50억엔으로 매출기준 일본 완구소매업계 1위에 올랐다.
토이자러스가 이처럼 대량출점이 가능했던 것은 기존의 독립 완구점에서 벗어나 쇼핑센터의 핵점포에 들어서 매출상승을 꾀했으며 가족고객의 집객을 높이기 위해 완구외에도 TV게임소프트 유아 아동의류까지 폭넓은 상품을 구성했기 때문.
출점지역도 도쿄 오사까 등 지가가 높은 지역은 제외시키고 나고야 센다이 후쿠오카 등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다점포망을 구축했던것도 주 요인이다.
토이자러스는 지난 9월부터 0~3세의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유아용품 전문점'베이비자러스'를 전국에 출점시키고 있다.
미국 최대의 스포츠용품업체인 스포츠 오토러티는 96년 일본 양판점업체인 쟈스코와 합동출자로일본에 진출했다.
대량저가판매로 1년만에 5개점포를 지방 중소도시에 출점시켰으며 2천년까지 당초 25개 점포전개계획을 변경, 40개점포로 다점포망을 구축키로 했다.
스포츠 오토러티는 현재 한국 대만 등의 아시아 주요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사무용품업체인 오피스맥스, 스테이플즈 오피스테포, 미국 최대의 창고형 회원제할인점업체인 코스코사가 일본 출점을 서두르고 있는 상태이다.
〈도쿄.李鍾圭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