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는 1일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힌대로 거의 모든 일정을 비운채 이날있을 TV토론준비에만 몰두했다. 이후보의 이날 공식행사로는 전당원 1달러모금운동에 참석하는것이 고작이었다.
이후보가 이날 이같은 행사 일정을 잡은데는 물론 대선선거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TV합동토론회 준비때문이기도 하지만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힌 선거운동의 중단 요구와도 무관하지 않다.이후보는 전날 경제위기 관련 긴급발표 형식의 기자회견에서 각 당에 일시적인 선거운동의 중지를 촉구하고 "즉각 국회를 소집해 금융개혁법안 처리와 금융실명제 보완등 위기 타개책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후보가 이날 이같은 제안을 하게 된데는 물론 최근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정치권은 상호 비방 등 선거운동에 날 새는 줄모른다는 비난여론을 의식한 때문이다.이후보는 또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국제통화기금(IMF)과 우리정부와의 합의내용을 준수할 것"이라며 "대통령후보로서 미국,일본 등 주요 우방국에 대해 IMF지원활동에 적극 동참토록하기 위한노력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보의 이같은 제안에는 물론 상당한 배경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각 당에 선거운동의 일시중단을 촉구한 것으로 이후보가 경제위기 타개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가 두드러져 보인다. 특히 경제위기 타개책을 연이어 제시했던 국민회의와 국민신당 입장에서는 이번 이후보의 제안으로 인해 선수를 빼앗긴 셈이 돼버렸다.
이후보는 이와 관련해 "정치권이 행동에 나서야 하는 때인 만큼 다른 당도 이를 거절 하지 못할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나라당 역시 조순(趙淳)총재가 1일 이후보의 기자회견을 뒷받침하기 위해 당면 경제현안과 관련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는등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한나라당은 또 타당의 비난대상이 되기도 했던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하는 등 선거전략도 대폭 수정했다. 한나라당은 30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김태호(金泰鎬)사무총장 주재로전국 16개 시도지부 사무처장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앞으로 남은대도시의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모두 취소하고 이후보의 선거운동을 방문유세로 전환하기로 했다.또 현재 휴회중인 국회가 열릴 경우 국회의원의 지역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후보의 유세일정도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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