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대선전(大選戰)이 선거전 초반부터 과열, 혼탁 조짐을 보이고 있는것은 여간 우려할 일이 아니다.
지난 24일 마지막으로 도하 각 매스컴이 공표한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율여론조사 결과는 3후보가박빙의 지지율로 혼전을 벌이는 것으로 드러났었다.
그래서 26일부터의 법정선거전이 시작되면 선거가 이전투구식의 혼탁 양상으로 과열될 것을 우려했던 것이 그대로 사실로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26일 유세에서부터 각 후보들이 정책대결이 아니라 상대 후보를 서로 헐뜯고 공격하는 비방전으로 시종하고 있는것은 이번 대선전의 품격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 보아 무방하다. 비록 자신이 직접 연루 되지 않았다하더라도 국가 경제가파탄되는 시점에 자신이 여(與)든 야(野) 어느 한쪽에 서서 국정의 일익을 담당했던 만큼 3후보모두가 넓은 의미에서는 경제 파탄의 책임이 없었다고 할 수 없다는 자세야말로 위기를 이끄는지도자의 당연한 마음가짐일 것이다.
그런데도 3후보 모두가 "경제 파탄의 책임은 네탓"이라고 발뺌에 급급하니 그런 금도(襟度)로 어떻게 이 나라를 이끌어가겠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국민신당이 폭로, 국민회의측이 가세하고 있는 '선거자금 8백억원 살포설'만해도 그렇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한나라당이 이 위기 국면에도 돈판을 벌이고 있다면 그야 응당 밝혀지는것이 도리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세 초반부터 "경제 위기를 이렇게 타개하겠다"는 경륜은 한마디도 없이 헐뜯기부터 시작한대서야 말이 안된다.
때문에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은 무턱댄 비방으로 끝없이 비방전을 증폭시키려들 것이 아니라 근거자료를 즉각 공개, 유권자의 판단에 맡김으로써 폭로전을 일단락시키고 선거전을 원래 모습인 정책대결의 장으로 원상회복시키기 바란다.
이러다가는 대선전이 22일동안 내내 그동안 우리 모두가 식상했던 비방과 폭로전으로 일관될까걱정스럽다.
또 국민신당을 YS신당, 신한국배신당, 복제국민당으로 깎아내리고 한나라당을 한물간당, 한순간당식으로 저급하게 표현하는 자체가 저질 선거운동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거북하다.대선3후보는 선거운동을 지금까지처럼 "나 죽고 너 죽자"식의 이판사판으로 끌고나가서는 안된다.그보다는 경제를 이꼴로 만든 책임을 통감하는 겸허한 마음과 구국의 경륜을 함께 갖춘 격조높은선거운동으로 국민에게 믿음을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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